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인 지난 11월29일 자신의 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30일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선대위 공식 출범을 앞두고 당 대표가 잠적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자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렸다. 

이 대표는 30일 부산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일보>는 ‘이 대표가 부산시 고위 관계자를 만나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문제 등 지역 현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대 결단 등 향후 행보에 대한 관측이 분분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지역 현안을 챙겼다는 점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는 없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는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 김철근 대표 정무실장,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등과 만찬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준석 사태’를 보는 윤석열 후보의 태도는 애매모호하다. 윤 후보는 어제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있는 기업을 방문했을 때 기자들이 “이준석 패싱 논란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저도 잘 모르겠다. (나는) 후보로서 내 역할을 하는 것 뿐이다. (당) 사무총장하고 통화를 했다. 이유를 파악해보고 한번 만나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1일에는 “무리하게 연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인이 휴대폰을 다 꺼놓고 있다고 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연락하는 것보다는, 부산에 있다고 하니 생각도 정리하고 당무에 복귀하게 되면…”이라고 말했다. ‘당무에 복귀하면’이라는 전제를 달아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대표를 만나러 간다든지 하는 적극적인 행보보다는 시간을 두고 기다리다 보면 당무에 복귀할 것이니 그때 만나면 되지 않겠느냐는 뉘앙스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윤 후보의 불편한 감정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윤 후보의 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후보 본인은 충청도에 가서 열심히 선거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서 캠페인이 지금 묻히고 있는 그런 상황 아니냐.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준석 사태’는 금방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 대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으나 궁극적으로 후보의 책임이라는 점에서 윤 후보의 위기관리 능력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번 사태는 가까이는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보수의 노선 투쟁과 향후 공천 등을 둘러싼 권력투쟁 성격이 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