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사진=포스코케미칼)

[뉴시안= 남정완 기자]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배터리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원료인 소재 산업도 판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중대형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일 글로벌 완성차업체 GM과 합작해 북미 지역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은 GM과 LG엔솔이 설립한 얼티엄셀즈의 양극재 공급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간 행보다. GM이 국내 기업 중 포스코케미칼을 파트너로 낙점한 것은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원료 확보와 소재 생산까지 모두 가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018년 8월부터 전남 광양 율촌산단에 연산 6만t 규모의 하이니켈 NCM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 최근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양극재 생산라인 증설에 총 281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하이니켈 NCMA 양극재는 기존 NCM(니켈, 코발트, 망간) 양극재에 알루미늄(Al)을 추가하고 원료 비율을 조정해 원가는 낮추면서 안정적이고 높은 품질의 양극재를 구현했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을 결정짓는 핵심소재로,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만큼 생산업체로서 원가 절감이 큰 과제다.

2일 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준공식 장면. (사진=포스코케미칼)
2일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서 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1단계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포스코케미칼)

또 이날 포스코케미칼은 포항시 블루밸리산업단지에서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 준공식을 했다. 총 2037억원을 투입한 이번 공사는 1단계 준공을 끝마쳤다. 현재 연산 8000t 규모에서 2023년에는 연산 1만6000t 규모의 공장이 완공된다.

음극재는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속도에 영향을 끼치는 배터리 핵심 소재다. 음극재 소재로 흑연(천연·인공흑연)이 쓰이는데, 인공흑연이 상대적으로 수명이 길고 충전속도가 짧아 시장 수요가 많다. 그동안 국내에서 흑연을 생산하는 업체가 없어 전량 중국·일본 등지에서 수입해왔다.

포스코케미칼은 광양 양극재 공장과 포항 음극재 공장을 통해 배터리 핵심 소재를 모두 생산하는 업체로 부상했다. 동시에 중국과 미국에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향후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이 이 같은 배터리 소재 분야 강자로 떠오른 데는 그룹 차원에서 원재료 확보 노력을 기울여 온 덕분이다. 

포스코그룹은 원재료 확보를 위해 해외 기업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양극재 소재인 니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 호주의 니켈 전문회사 레이븐소프 지분 30%(약 2700억원)를 인수했다. 또 음극재 원료인 흑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올해 초 탄자니아 흑연광산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 15%(약 82억원)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달 10일 연산 2만t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를 생산하는 중국 시노우사 지분 15%(약 261억원)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양극재는 현재 4만t에서 40만t, 음극재는 4만4000t에서 26만t까지 양산 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포스코는 배터리 소재 기술과 양산 능력에 더해 원료 확보에도 경쟁력을 갖췄다”며 “GM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협력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배터리 소재 공급망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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