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41(2015=100)로 1년 전보다 3.7% 상승했다. (그래픽=뉴시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41(2015=100)로 1년 전보다 3.7% 상승했다. (그래픽=뉴시스)

[뉴시안= 김나해 기자]물가가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그리며 스테그플레이션의 우려를 낳고 있다. 스테그플레이션이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물가 급등으로 인해 실질 임금이 줄어 서민들의 구매력이 줄어든 데다가 코로나 우려변이 오미크론이라는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전망 당시의 예상 수준을 상회함에 따라 올해 연간 상승률은 당초 전망 수준이었던 2.3%을 다소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1%를 2.3%로 소폭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홍남기 부총리는 올해 6월 2일 자신의 SNS에 당시 통계청의 “2021년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라는 물가 상승 발표에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니 너무 염려치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하지만, 홍 부총리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모든 4월부터 2%대 물가 상승률(△4월 2.3% △5월 2.6%, △6월 2.4%, △7월 2.6%, △8월 2.6%, △9월 2.5%)를 유지하다 급기야는 10월달부터 3%대 물가 상승률(△10월 3.2%, △11월 3.7%)을 기록했다.

결국 홍남기 부총리는 10월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정부의 당초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연간 1.8%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점을 솔직히 말씀드리고, 2% 전후 수준으로 하는 게 차선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12월달 추가 물가 상승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류는 작년비 35.5%, 공업제품은 5.5%, 집세는 1.9%, 농·축·수산물은 7.6%, 개인서비스 또한 3.0% 각각 상승했지만 가격 추이를 보면 둔화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실생활과 관련 깊은 의식주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심지어 우려 변이 오미크론의 등장까지 악재가 겹쳐 오는 6일부터 4주 동안 거리두기 강화로 사적모임 제한되면서 ‘위드 코로나’로 늘어난 소비가 다시 부진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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