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남정완 기자］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줄이거나 배출될 때 포집·재활용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철강 업계 등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계에서는 탄소배출권 구매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체 설비를 강화하는 추세다.

롯데케미칼은 기체 분리막을 활용한 탄소포집기술(CCU) 실증을 마무리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CO₂를 포집하기 위해 기존에는 화학 성분의 흡수제를 사용한 습식·건식 설비가 많이 사용됐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기체 분리막’을 국내 화학사 최초로 적용했다.

기체 분리막은 여러 기체가 섞여 있는 기체 혼합물에서 특정한 기체를 분리하는 막 시스템이다. 이는 기체에 따라 막을 통과하는 투과속도가 다른 점을 이용한 기술이다. 기존 설비에 비해 작은 설비와 단순한 공정으로 운영비를 낮출 수 있다.

지난 3월 롯데케미칼은 여수 1공장 내에 CCU 파일럿 설비를 설치하고 9개월간의 실증 운영을 마쳤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하반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약 600억 원을 투자해 충남 서산의 대산 공장 내에 약 20만t 규모의 CO₂ 포집·액화 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CCU 설비를 통해 포집된 CO₂를 전기차용 배터리의 전해액 유기용매 소재인 고순도 EC(에틸렌 카보네이트), DMC(디메틸 카보네이트)와 플라스틱 소재인 PC(폴리카보네이트)의 원료로 만든다. 롯데케미칼은 관련 설비 구축과 사업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 확대에 따른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롯데케미칼은 올해 2월 발표한 ESG 경영전략 ‘Green Promise 2030’에 따라 탄소중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로 기체 분리막을 활용한 CCU 설비 상업화를 실현해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