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로 회동을 갖기 위해 각각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로 회동을 갖기 위해 각각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3지대 공조’는 대선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지난 6일 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이 대선 정국에 정치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는 흐름이다. 일각에서는 제한적인 효과라고 평가절하 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팽팽한 양강 후보의 흐름 속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Δ여야 대선 후보 '쌍특검'(대장동특혜 의혹, 고발사주 의혹 특검) 추진 Δ결선투표제도 도입 및 다당제 전환 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Δ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지급 Δ공적연금 개혁 추진 등을 논의했다. 일단은 정책적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등 거대 양당을 비판하며 양당이 공조할 수 있는 의제들부터 뜻을 모으는 모습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양당의 단일화를 점치기도 한다. 그러나 두 후보는 “앞서가는 이야기”라며 거리를 두고 있다. 이념도 다르고 정책 노선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두 후보와 정당이 단일화하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보수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진보 노선으로 분류된다. 과거 이념과 노선이 달랐던 김대중-김종필 단일화가 있으나 그때는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었기에 정의당-국민의당 상황과는 다르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이들의 공조는 윤석열 이재명 양강 후보에 맞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평가가 합리적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심 후보는 4.1%, 안 후보는 3.2%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런 상황에서 심상정 안철수 후보는 정책 공조를 하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주목도를 높여 지지율 상승을 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혼자 움직일 때보다는 같이 움직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즉 현 단계에서 두 사람의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같다고 평가된다. 

향후 행보는 두고 봐야 한다. 단일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당분간 정책 공조를 이어가면서 정치 상황의 변화 속에서 각자 다른 길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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