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7월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스포츠는 그 나라 대통령들의 관심, 그리고 정책 변화에 따라 활성화 되거나, 침체되곤 했었다. 지구촌의 현역, 역대 대통령(수상)들은 그동안 어떠한 스포츠 정책을 폈었고, 그래서 그 나라의 스포츠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알아보았다.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스포츠에 가장 영향을 끼친 외국의 스포츠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소식은 늘 뉴스가 된다.

올해 75세인 히딩크는 지난 9월 네덜란드령 퀴라소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했다.  불과 하루전인 6일에는 네덜란드 부부가 10년전 태국 관광지에서 습득한 카메라를 원주인인 한국인 신혼부부에게 찾아주는 메신저 역할을 멋지게 수행해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히딩크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대회에서 조국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끌었고, 2002 한·일 월드컵대회 때는 개최국 한국을 아시아국가로는 처음으로 4강에 올려놓았다. 아시아 축구는 그 후 16강(한국 2010 남아공, 일본 2018 러시아)에는 진출했지만 여지껏 8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축구를 4강에 올려놓은 공로로 본인이 원하면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수 있는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히딩크의 기적이 있은 지 14년뒤 한국과 네덜란드의 정상 사이에 히딩크의 이름이 다시 회자(膾炙)된 적이 있다.

2016년 9월 27일, 박근혜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가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을 앞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나누었다.

회담 하루전인 9월 26일 한국을 공식 방한한 루터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한국어로 “(제가)대한민국에 도착했습니다. 활력이 넘치고 매력이 있는 대한민국을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라고 썼다. 루터 총리는 이어 “27일 박근혜 대통령님과의 만남이 기대됩니다” 라고 한 뒤 박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태그하기도 했다.

루터 총리는 “네덜란드와 대한민국은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히딩크 감독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또한 대한민국과 네덜란드가 함께 해서 좋은 결과(4강 )를 낳았었습니다” 라고 쓴 후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축구가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후 히딩크 감독과 한국선수들이 껴안고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려놓았다.

루터 총리의 계정에 박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루터 총리님! 한국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2002년 한, 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네덜란드가 함께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듯이 다양한 분야에서 (두 나라가) 협력을 꽃피워 나가기를 기대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당시 루터 총리는 9월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이 2014년 3월, 네덜란드를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형식의 방한이었다.

그 후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도 화상으로 회담을 가졌다.

2021년으로 수교 60주년을 맞은 한국과 네덜란드가 두 정상의 대화를 통해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는 7월 7일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두 정상은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증진시킬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두 나라 정상은 “양국은 반도체 분야의 핵심 파트너임을 인정했고,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과 루터 총리는 그에 앞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같은 해 12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2차례 정상회담을 한 바 있었다.

네덜란드는 유럽연합 국가 중에서 한국의 제2위 교역 국이자, 제1위 대한민국 투자국이기도 하다.

또한 반도체 노광장비, 해상풍력·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강국으로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도 매우 높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유럽국가 가운데 가장 교역액이 많기도 한데, 2002 한일월드컵 때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4강으로 이끈 이후 관계가 더욱 공고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