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가 지난 29일 공개한 '유기농 우유' 홍보 영상 속 장면. 목초지에 엎드려 요가를 하는 여성과 남성들이 젖소로 바뀐다. (사진=유튜브 캡처)
서울우유가 지난 29일 공개한 '유기농 우유' 홍보 영상 속 장면. 목초지에 엎드려 요가를 하는 여성과 남성들이 젖소로 바뀐다. (사진=유튜브 캡처)

[뉴시안= 박은정 기자]서울우유가 최근 공개한 유기농 우유 홍보 영상이 여성 비하 논란에 휘말려 뭇매를 맞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기농 우유 홍보 영상을 공개하고 감상평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논란이 된 광고영상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카메라를 든 남성이 강원도 철원에서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의 비밀을 취재하는 내용이다. 영상에서 남성은 무언가를 촬영하며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성공했다"라고 말한다.

논란이 된 서울우유 광고에서 한 남성이 카메라로 여성과 남성 등을 몰래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논란이 된 서울우유 광고에서 한 남성이 카메라로 여성과 남성 등을 몰래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이후 화면에서 새하얀 옷을 입은 남녀 8명이 물을 마시거나, 목초지에서 요가를 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에 카메라를 든 남성이 촬영을 시도하지만 사람들은 젖소로 변해 있다.

해당 광고는 "깨끗한 물, 유기농 사료, 쾌적한 청정 자연 속 유기농 목장에서 온 순도 100%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라는 멘트와 우유를 마시며 미소를 짓는 남성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영상이 공개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여성을 젖소로 비유하는 것에 대해 시대 착오적인 생각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또 영상 속 탐험가가 카메라를 들고 몰래 여성들을 촬영하는 것은 불법촬영 범죄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여성을 젖소로 비유하는 거냐", "불법촬영을 용인하는 거냐", "저걸 만들고 세상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이해 안 된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우유 사과문. (사진=서울우유 홈페이지)
서울우유 사과문. (사진=서울우유 홈페이지)

논란이 커지자 서울우유 측은 8일 오후 해당 동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밝혔다. 서울우유 측은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과에도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우유 불매'를 거론하는 소비자들이 줄을 잇고있다.

서울우유는 2003년에도 여성 누드모델을 앞세운 광고를 진행해 사회적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서울우유는 '먹어도 되고 몸에 발라도 되는 요구르트'를 홍보한다며 한 화랑에서 일반인 70여명과 기자 1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여성 누드모델 3명이 요구르트를 서로에게 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서울우유 마케팅팀장은 2006년 대법원으로부터 공연음란죄로 벌금 500만원의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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