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뉴시스/AP)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스포츠는 그 나라 대통령들의 관심, 그리고 정책 변화에 따라 활성화 되거나, 침체되곤 했었다. 지구촌의 현역, 역대 대통령(수상)들은 그동안 어떠한 스포츠 정책을 폈었고, 그래서 그 나라의 스포츠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알아보았다.

 

세계의 대통령들이 관심을 끄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 프랑스의에미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보다 25살 연상부인, 세계 최고 축구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 수상 경력의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 지난 12월 20일 35살로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된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히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코미디언(배우) 출신으로 관심을 모았다.

블라다미르 젤렌스키가 대통령이 된 것은 시트콤 드라마 ‘인민의 일꾼’에서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역할을 맡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드라마가 끝난 후 자신이 직접 창당한 ‘인민의 일꾼’의 정당 후보로 나서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2019년 당시 41살이던 블라디미르 젤렌스키는 기존정치 세력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국민들을 설득해 73.22%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현역 대통령인 페트로 프로셴코를 끌어내리고 대통령이 되었다.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선된 직후“우리를 보라. 우리가 못 할 것은 없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된 후 국방부와 외교부 등과 대통령의 보좌관 등 30여 개 주요보직을 자신과 오랫동안 일을 해온 크바르탈 95스튜디오의 작가와 프로듀서 그리고 일가친척 등에게 맡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군과 정부, 정보부의 요직에 비전문가인 젤렌스키 측근들이 잔뜩 있어서 국가대사를 망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낸 적도 있다. 본인은 부인하겠지만 사실이라면 코미디언이 대통령이 되자 국가를 코미디 시트콤처럼 운영한 꼴이 된 셈이다.

지금 우크라이나 국경 북서 쪽에는 각종 첨단무기로 무장한 17만여 명의 러시아군의 호시탐탐 침략을 하려고 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군의 방어 전략을 짜야 할 지휘부에 정보통은 물론 군사 전문가가 거의 없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구소련이 무너지면서 독립했다. 인구는 4400만 명으로 한국보다 작지만, 국토 크기는 여섯 배나 되고 각종 천원 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구소련을 승계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자신들의 세력권으로 간주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 볼 때는 안보 완충지대 이자 역사적 일부라고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했다. 지난 2013년 말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가입을 시도하면서 친러 정권이 붕괴하자 2014년 초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침공을 한 것이다.

앞서 언급을 했듯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17만여 명의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고, 만약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침공하면 미국(유럽)이 강력한 군사, 경제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지만, 결국 2022년 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1990년 독일통일을 용인하는 대가로“나토가 더 이상 동쪽으로 확장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 냈었다.

그러나 나토는 폴란드와 체코에 이어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까지 흡수했다. 여기에 옛 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가 나토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럽연합(EU)가입을 강력히 희망하자 무력을 행사해서라도 이를 막으려 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 유력시되자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2월 9일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에 대한 경제재재와 함께(우크라이나에게)군사장비 지원도 필요하다“며 원조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두 가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었다.

하나는 지난 12월 9일 조 바이든이 주제한 민주주의 정상회의였다.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영국, 호주, 일본, 인도 등 미국과 가까운 110개국 정상들이 참여해 화상으로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를 논의했었다.

바이든은 회의 목적을 전 세계 민주주의 강화라고 밝혔었지만,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자리였었다.

당연히 중국과 러시아는 초청 국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중국이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대만과 러시아와의 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초청받았고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했다.

또 하나는 조 바이든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외교적 보이콧’에 동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젤렌스키는 반러시아지만, 반중국은 아니다. 그러나 조 바이든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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