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은 시민들이 유영하 변호사와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책으로 옮겨 출간한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은 시민들이 유영하 변호사와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책으로 옮겨 출간한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30일 0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재 입원 중인 강남서울병원에서 풀려났다. 밖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환호하며 이를 반겼다. 교정당국에서 사면 효력 발생 직전 박 전 대통령에게 사면증을 교부했고 병실에 상주하던 5명 안팎의 계호 인력은 철수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소 내년 2월 2일까지는 신병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됐기에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는 받지 못하고 경호만 지원받는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쓴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가 공개됐다. 2017년 3월 탄핵 이후 지지자들이 보낸 서신과 이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답장을 엮은 책이다. 이 책에서 박 전 대통령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 사심을 가지고, 누구를 위해 이권을 챙겨주는 그런 추한 일은 한 적이 없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귀를 닫고 눈을 감아버리던 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저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만 또 다른 새로운 발걸음이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탄핵 당한 것에 대한 억울함과 이권을 챙기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한 대목이다. 

언론에 대한 불신도 토로했다. “가짜뉴스와 가십거리 위주의 미확인 보도를 무책임하게 보도하고도 단 한 번도 그런 오보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일부 언론들을 보면서 실망도 많이 했다. 언젠가 언론도 확인되지 않은 무책임한 보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수많은 수모를 감수하면서도 일주일에 4번씩 살인적인 재판 일정을 참아낸 것은 사법부가 진실의 편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줄 것이라는 일말의 믿음 때문이었다. 말이 되지 않는 이유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고 정해진 결론을 위한 요식행위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사법부에 대한 불만도 나타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이른바 ‘7시간 의혹’에 대해서도 항변했다. “세월호가 침몰했던 그 날의 상황은 너무도 충격적이라서 지금 다시 상황을 떠올리는 것이 무척 힘들다, 그날은 제가 몸이 좋지 않아서 관저에서 관련 보고를 받았다. 세월호가 침몰했던 당시의 상황과 관련해 저에 대한 해괴한 루머와 악의적인 모함들이 있었지만 저는 진실의 힘을 믿었기에 침묵하고 있었다. 감추려고 한 것도 없고, 감출 이유도 없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흐르면 어떤 것이 진실인지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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