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결국 선대위 전면 개편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 위원장은 3일 새해 첫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국민 정서를 따르는 측면에서 선대위가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선대위 전면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선대위 전면 개편 얘기가 나올 때마다 “쓸데없는 소리”라고 일축해온 것과 궤가 다른 이야기다. 김 위원장은 “조금이라도 국민에게 빈축을 사는 발언들이 나오지 않도록 유의해달라. 선대위가 반드시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경주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위원장의 ‘선대위 전면 개편’은 국민의힘의 현 상황이 그만큼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윤석열 후보의 메시지나 연설문 등을 모두 직접 관리하겠다고 한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윤 후보의 계속된 말실수와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 등이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의 근본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김 위원장은 “지난 5년 문재인 정권을 종합 평가하면 어느 분야 하나도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유엔은 한국을 경제선진국이라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한국이 선진국이라 표하기에는 자살율, 노인빈곤, 출산율 등 여러 좋지 않은 측면을 보이고 있다. 이래 가지고 과연 대한민국 미래가 제대로 이룩될지 회의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해야한다는게 소망인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우리는 윤석열 후보를 꼭 당선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선대위 전면 개편’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는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큰 방향에서 노선에 있어서 중도로의 선회, 일정과 메시지 관리, 후보의 정책 능력 강화 등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금태섭 정태근 김근식 등 ‘김종인 사단’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한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장외에 있는 이준석 대표, 홍준표 의원 등과 화학적 결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숙제다. 결국 전체 큰그림을 윤 후보가 어떻게, 그리고 누구에게 권한을 위임해서, 어떤 노선으로, 무엇을 핵심 어젠다로 대선을 치를 것인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윤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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