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들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신지예 수석부위원장 영입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들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신지예 수석부위원장 영입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뉴시안이 축구 야구 골프 등 스포츠 뒷얘기를 묶어 콩트로 풀어보는 기획물을 마련했습니다. 스포츠콩트는 실제 상황과 달리 상상으로 쓴 글이니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이수정, 신지예, 김민전 3명이 연속 병살타를 쳤습니다. (국민의 힘) 선대위의 쇄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라고 썼습니다.

프로야구에서 ‘한 경기에서 병살타 3번이면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한 경기에서 병살타 3번을 친 팀은 95% 이상 패하게 마련입니다.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 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윤 후보가 정책 토론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저도 좀 당당하게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사실 정치적으로 보면 지지율이 낮고 뭔가 부족한 후보자가 계속해서 토론하자고 하는 것이 정치계의 문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신 부위원장은  “지지율이 높은 사람들은 보통 토론을 하지 않는다. 굳이 할 필요가 없으니까”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신 부위원장은 3일 수석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한길리서치가 아주경제 의뢰로 지난 12월 25~27일 실시한 조사에서 윤 후보는 34.9%를 얻는 데 그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42.4%)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지고 있었습니다.

 이수정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2월 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똑같이 로스쿨을 나왔던데 여자 직업 법무관은 대위로 뽑고, 왜 우리 아들은 중위밖에 못 다는지 젊은 남성의 박탈감은 그때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해 논란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김민전 선거공동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청년 세대의 젠더갈등에 대해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이라고 해서 술 마셔서 학점 안 나오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적응하는데 학점이 안 나온다, 여학생들은 학점이 잘 나오는데 남학생들은 너무 안 나온다. 이게 남학생들의 불만, 이대남 불만의 큰 원인이었다”고 주장을 해 논란을 일으켰었습니다.

하태경 의원의 병살타 3개는 이들의 발언을 빗댄 것입니다. 

그러면 프로야구에서 병살타의 역사를 알아볼까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3월 27일 삼성 라이온즈 대 MBC 청룡(현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3회 말 1사 1루에서 MBC 청룡의 3번 타자 김용윤 선수가 삼성 라이온즈 황규봉 투수에게 당한 것이 처음으로 나온 병살타였습니다.

한 시즌 최다 병살타는 2004년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선수가 기록한 23개가 한 시즌 최다 병살타였습니다.

그 뒤를 2003년 삼성 라이온즈 마해영, 2011년 롯데 자이언츠 홍성흔, 같은 해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등이 22개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연속경기 병살타는 홍성흔 선수가 갖고 있습니다. 

홍성흔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팀에서 활약할 때인 2011년 8월 30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부터 9월 9일 인천문학 경기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까지 7경기 연속 병살타를 기록해, 최다게임 연속 병살타의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홍성흔은 개인 최다 병살타인 230개의 병살타 기록도 갖고 있어서 병살타에 관한 기록은 홍성흔이 역대 최고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알버트 푸홀스 413개, 2021시즌까지 LA 다저스)

한 경기 최다 병살타는 두산 베어스가 기록한 6개입니다. 

두산 베어스는 2007년 6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기아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이종욱(2회), 최준석(5회), 안상준(6회), 이종욱(7회), 안상준(8회), 고영민(9회) 등이 연속해서 병살타를 기록해 한 경기 최다 6개의 병살타 기록을 세웠었습니다.

병살(타)이 극명하게 효력을 발휘했었던 경기는 2008 베이징 올림픽 한국 대 쿠바의 야구 결승전이었습니다.

한국은 쿠바에 3대2로 1점 앞선 상황에서 9회 말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습니다. 안타 한 개면 끝내기 역전패의 절체절명의 위기였습니다. 

마운드 위에는 선발 류현진에 이어 언더핸드 정대현 투수가 올라있었습니다. 

정대현은 절묘한 볼 배합으로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6(유격수)-4(2루수)-3(1루수) 병살로 잡아 금메달을 확정 지었었습니다.

앞서 언급 했듯이 프로야구에서 병살타 3개를 치고 이길 확률은 5%도 안 됩니다. 그러나 4개를 치고도 이긴 기록이 있습니다.

2017년 9월 2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대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팀 간 최종전(16차전)에서 롯데가 이겼는데, 롯데는 병살타를 4개나 기록했지만 7점이나 내면서(7대 2승) 이겼습니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고, 선거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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