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뉴시안= 박은정 기자]"2022년 아시아나항공 인수 합병과 함께 대한항공이 글로벌 메가 캐리어(Global Mega Carrier)로 나아가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단순히 두 항공사를 합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항공업계를 재편하고 항공역사를 새로 쓰는 시대적 과업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생각입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2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거쳐 한국 항공업계를 재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회장은 3일 오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2022년은 대한항공에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라는 위기가 가져온 패러다임의 대 전환, 이를 극복하고 선점하기 위한 도전 과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식량을 개량하는 방법 중 하나인 '접목'에 비유했다. 조 회장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두 식물의 장점을 모으기 위해 두 식물의 가지에 각각 상처를 내고 묶은 후 하나로 완전히 결합될 때까지 돌보며 기다린다"며 "두 회사의 접목 과정에서 때때로 작은 갈등이 생길지도 모르도 상처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머지않아 이 때까지 볼 수 없었던 훌륭하고 풍성한 수확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두 항공사의 결합으로 항공업계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이 보유한 공항 슬롯(시간당 이착륙 허용횟수)과 운수권 일부를 반납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공정위의 조건이 실현가능성 여부가 불투명하고, 해외 주요국의 승인 문제가 남아있어 최종 합병이 순탄하게 이뤄질 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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