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8년 만에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사진=뉴시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8년 만에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스타벅스 커피가격은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에게 늘 관심사이다. 국내 1위 커피전문점이어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매니아인 소비자들도 적지않다.

이런 스타벅스가 아메리카노 가격 인상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6일 전해졌다. 스타벅스는 2014년 아메리카노(Tall 사이즈 기준) 가격을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인상한 뒤 7년 6개월간 값을 동결해왔다. 스타벅스 가격 인상설은 몇 년 전부터 불거졌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전 세계적으로 원두 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파운드(약454g) 당 2.5달러에 거래돼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 소식에 업계는 신경전에 돌입했다. 지난 2014년의 경우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린뒤 이디야커피와 할리스·커피빈 등이 줄줄이 뒤를 따라가면서 '아메리카노 3000원대 시대'가 막을 내렸다.

한국에서 커피값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지만 업체별로 비교해보면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값이 반드시 높은 수준이라고는 할 수 없다. 주요 커피 브랜드 중에서는 커피빈이 아메리카노 한 잔에 4800원으로 가장 비싸다. 폴바셋과 엔제리너스, 파스쿠찌는 4300원으로 값이 동일하다. 스타벅스보다 아메리카노 값이 저렴한 곳은 이디야(3200원)뿐이다.

그러나 스타벅스를 향한 소비자들의 시선은 차갑다. 스타벅스는 한국 시장 진출한 이후 '밥보다 비싼 음료', '된장녀들의 사치품' 등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누리꾼들 역시 "백다방은 1500원 하던데 스타벅스와 차이는 감성인가 서비스인가", "인건비나 자리 값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면 할 말이 없는데 재료 값 대비 엄청 이윤이 남는 커피가 원두 값 때문에 가격을 올린다고?"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 1위이기 때문에 매도 대신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비대면 주문이나 종이 빨대 도입 등 선도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민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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