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람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람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대선후보들은 어떤 스포츠 종목에 관심있을까. 3월 9일 치러질 20대 대통령 후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스포츠 관심도를 알아본다.

‘경제 대통령’ ‘민생 대통령’을 내세우고 있는 이재명후보는 여러 분야에 두루 해박하다. 스포츠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21세기형 스포츠인 e스포츠에도 관심이 많고, 실제 아마추어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당연직으로 맡은 프로축구 성남 FC 구단주를 역임해 구설에 오른바 있다. 이 후보는 시장과 구단주 겸임시절 두산과 네이버, 알파 돔씨티 등 여러 기업으로부터 광고비 등으로 160여억 원을 내도록 했다는 혐의(제3자 뇌물제공 등)로 고발됐으나 결국 ‘혐의없음’으로 끝났다. 

경기지사 시절에는 수원FC, 부천FC, 안산 그리너스 FC, FC 안양, 성남FC 등 5개 구단에 각각 5억 원씩 모두 25억 원을 지원했다. 각 시, 도가 그 지역에 있는 프로축구단에 예산을 지원한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을 하면서, 당연직으로 성남FC 구단주를 지냈었는데, 프로축구 등 프로스포츠 구단들이 미래 산업으로 큰 성장성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 문제는 사람들의 관심이 강팀에 지나치게 많았고, 지역 연고 팀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지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이낙연, 추미애, 박용진 등)들을 축구 포지션에 비유하면서, “후보님 들 모두 정말 뛰어난 역량이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축구에 비유하면, 내가 1번 공격수 역할을 맡게 되었지만 골키퍼와 윙, 미드필더 수비수 모두가 다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지난해 11월 18일 2021 Kt위즈와 두산베어스가 벌이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 참석해 “제가 성남시장으로 있을 때 프로야구 kt 위즈 팀의 창단을 지원했다”면서 “(kt 위즈)경기도 연고 팀이기 때문에 응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부인 김 씨가 “두산 베어스는 어떻게 해요?”라고 반문하자 "어쨌든 우리 팀(kt 위즈)이 이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시리즈 4차전은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8대4로 꺾고, 4전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튿날인 11월 19일에는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펼쳐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관련 게임 대전 퍼포먼스를 관전했다. 당일 오후 5시쯤 행사장에 도착해 평소 자랑하던 게임 ‘갤러그’를 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이 후보는 5단에서 처음으로 컴퓨터에 패배하기도 했다. 당시 이 후보는 “프로 e스포츠 선수들이(보통사람 들이 생각하기에는) 공부도 하지 않고 게임만 한다고 비난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전 세계에서 각광 받는 직업이 됐다. (2022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도 됐고, 웬만한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중계보다 시청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검정고시로 중, 고등학교를 대신했고, 중앙대 법과대학에 들어가서도 사법고시 준비를 하느라 스포츠를 직접 즐길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사법연수원 동기들과 한때 골프 모임을 갖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골프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지난 1월 8일에는 대중골프장들의 일방적인 요금 인상을 억제하고 적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은 선거운동 때문에 혼자 걷는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지만, 걸으면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감상하고 사람들을 바라보고 걷는 것 자체에 몸을 맡길 때 명상과도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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