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신임 위원장과 함께 새롭게 출발한다. 1기 위원회가 숙제로 남긴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신임 위원장(법무법인 율촌 고문 변호사)은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추진 과제 선정의 기본 원칙 및 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합리적을 해결책을 제시하는 한편, 인권을 우선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이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2기 위원회 추진 과제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함께 할 위원들과 신중하게 고민하고 엄선하겠다"면서 "인권 우선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 경영의 확립이라는 원칙 하에서 추진과제를 선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진행 방식 등을 두고 외부 전문가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다양하게 경청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면서도 "거시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인권이 침해되는 어떤 위법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견제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당한 대외 후원, 계열사나 특수관계인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하도급업체에 대한 갑질과 불공정 행위 등 모든 위법사항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동일한 잣대로 원칙대로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2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인선도 발표됐다. 신임 위원으로는 ▲권익환 변호사 ▲홍은주 한양 사이버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윤성혜 전 경기 하남경찰서장 등 3명이 내정됐다. 후보 위원은 오는 26부터 열리는 삼성 7개 관계사의 이사회를 통해 위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김우진(서울대 교수) ▲성인희 삼성글로벌리서치 조직문화혁신담당 사장 2명의 위원은 연임했다. 원숙연 위원(이대 행정학 교수)은 임기가 남았다.

이 위원장은 위원회의 구성과 관련해 "업무의 연속성, 준법경영의 전문성,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골고루 반영하는 보편성 등을 고려했다“면서 "남녀, 노소, 연임과 신임의 비율을 동일하게 구성했으며 독립성과 자율성 유지를 위해 회사 내부 위원은 1명만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준법위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국민과 내부 구성원 모두가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는 삼성으로 환골탈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삼성의 준법경영이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의 롤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준법감시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뇌물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준법경영 강화를 요구하면서 설치된 외부 독립기구다. 지난 2020년 2월 첫 출범한 이후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준법 의무 위반 행위에 대해 사과할 것 등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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