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여파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가격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사진은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체 모습. (사진=뉴시스)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여파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가격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사진은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체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나해 기자]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에 자본시장의 3대장격인 부동산ㆍ주식ㆍ가상화폐가 모두 하락세로 전환됐다. 부동산·주식·가상화폐 투자 광풍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로 빚더미를 짊어진 2030세대들은 원금 손실에 늘어난 이자 부담까지 허리가 휘다 못해 부러질 지경이다.

문제는 양극단으로 치달은 자산 불평등이다. 특히 2019년 12월 ‘코로나 팬데믹’이 창궐하면서 노동의 가치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자본 시장은 일확천금을 노리며 거대한 투기 도박장으로 변했다.

주식과 코인으로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몇몇 사람들의 등장에 2030은 적은 돈이라도 불려보겠다며 뒤늦게 투자 열풍에 합류했다. 일부 재미를 본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산시장이 급랭하면서 원금 사수는 커녕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지하의 끝이 어디인지도 모를 정도이다. 일각에서 영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노동소득으로 자산 증식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여긴 2030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부동산도 예외는 아니다. 경실련 분석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은 두 배 넘게 올랐다. 임금 상승률이 아파트값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내 집 마련’에 필요한 시간도 두 배 넘게 길어졌다. 이제 일반 중산층 가정에선 내 집 마련의 꿈은 불가능하게 됐다.

물론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꿈을 이룰 수 있는 ‘주택청약제도’가 존재한다. 하지만 높은 가점과 치열한 경쟁률 때문에 당첨 확률이 희박해지자 청약을 포기하는 2030 ‘청포족’도 늘었다. 당첨이 됐지만 정부의 강도높은 대출 규제에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은 2030이 받을 수 있는 대출액도 미미해 높은 분양가를 감당하지 못하고 포기한 젊은 세대들도 속출하고 있다.

요즘 2030은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을 읖조리며 스스로를 ‘벼락거지’로 지칭한다. 

MZ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와 취업과 내 집 마련을 포기한 ‘5포세대’를 넘어 인간관계,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게 너무 많아 셀 수가 없다는 ‘N포세대’와 일맥상통한다. MZ세대들이 무엇을, 얼마나 더 포기해야 하는 걸까. 과연 3월 9일 대선은 답을 줄까. 문재인 정부 5년처럼 또 다시 5년을 허송세월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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