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사고뒤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단지내에 HDC현대산업개발 반대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결국 조합원들은 현산을 재건축사업자로 선택했다. (사진=뉴시스)
광주 아파트 사고뒤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단지내에 HDC현대산업개발 반대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결국 조합원들은 현산을 재건축사업자로 선택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를 일으켰던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사업을 따냈다. 지난 1월11일 붕괴사고로 국민들에게 불매를 맞은 지 한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지난 5일 오후 열린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조합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 투표에서 959표 중 509표를 얻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관양동 현대 재건축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1396번지 일대 6만2557㎡를 대상으로 지하 3층~지상 32층, 공동주택 15개동, 130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4240억원에 달한다.

관양현대 수주전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HDC현산과 롯데건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초기 승기는 HDC현산 쪽이었다. 광주 붕괴사고 이후 아파트단지내에 '현산 보이콧'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상황은 역전되는 듯 했지만 결국 조합원들은 현산을 선택했다.  현산의 승리는 파격 조건을 내건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으로 사업비 2조원을 조달해 이주비를 지급하고, 조합원에 세대당 7000만원의 사업추진비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후분양으로 3.3㎡당 4800만원의 일반분양가를 보장하는 한편 세계적 건축 디자인그룹 smdp와 함께한 조감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HDC현산이 안양현재 수주권을 획득했지만 행정처분 리스크는 여전한 상태이다. 현산은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습작업도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철거와 재시공, 보상문제 등 과제도 산적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HDC현산이 제시한 조건은 수익을 포기한 조건"이라며 "만약 이 조건이 다른 아파트 입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면 내부적으로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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