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국제유가가 7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물가 상승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이달 내 국내 휘발유 가격이 1800원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4일 전국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전일 대비 4.12원 오른 1714.58원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83.01원으로 6.09원 올랐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10일 이후 한달째 계속 상승세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부터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최근 주간 가격 상승폭은 10원대에서 20원대로 확대됐다.

14일(현지시각) 기준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94.44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5.46달러로 모두 90달러대를 넘어섰다. 모두 전거래일보다 2.5%포인트가량 올랐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으로 석유 공급이 중단될 시 (유가가) 7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양국의 갈등이 지역 내 에너지 인프라를 손상시킬 수 있고,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가 우크라이나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러시아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세계 최고 생산국으로 꼽힌다. 

또 현재 석유시장은 공급과 수요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상승을 겪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재고도 크게 감소 추세에 있다. 이같은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양국의 분쟁이 유가 급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우려에 따른 달러 가치 급등도 유가 부담을 더하고 있다. 원화가 약세일수록 원유를 사들이는 가격이 올라가는 탓이다.

이같이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고 원화 가치 약세가 이어진다면 휘발유 가격 상승세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달 내 휘발유 가격이 1800원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같은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이달 말 올해 연간 물가전망 추정치를 2.8~2.9% 수준으로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물가 상승률(2.5%)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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