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와인, NFT 조각 플랫폼 트레져러. (사진 제공=트레져러)
명품, 와인, NFT 조각 플랫폼 트레져러. (사진 제공=트레져러)

MZ세대에 투자는 '삶의 한 부분'이다. '영끌'과 '빚투'는 보통명사가 됐다.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까지 가리지 않았다. 선물이나 옵션도 마다않는 이들이 적지않다. 하지만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자산시장이 위축되면서 이제는 음악, 미술 같은 예술분야는 물론 명품·와인·한우까지 투자하는 '조각투자'가 인기다. MZ세대에 불고있는 조각투자 열풍을 긴급 진단한다. [편집자주]

[뉴시안= 김나해 기자] "소유? 아닙니다. 우리는 경험이 우선입니다" 명품을 바라보는 MZ세대의 시각이다. 

박광현(30대, 가명) 씨는 최근 명품 조각투자에 나섰다. 작년 말 '소수점투자' 라는 책을 보면서 소액제태크를 알게됐고, 이 과정에서 조각 투자 플랫폼 ‘트레져러’(Treasurer)를 알게됐다. 3개월전부터 매주 1만원씩 투자를 시작했다. 투자품은 롤렉스 시계. 벌써 4.56%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그는 “평생 시계라곤 안 차고 다닐 것 같았는데 명품 시계 10여개를 조각투자로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져러'의 조각 마켓. (사진 제공=트레져러)
'트레져러'의 조각 마켓. (사진 제공=트레져러)

 

트레져러는 롤렉스 시계를 비롯해 부르고뉴의 고급 와인, 에르메스 명품 가방, 고가의 NFT 를 1,000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타깃층은 MZ세대이다. 당연히 회원의 대다수는 2030세대다. 연령별 회원수는 ∆30대가 41%로 가장 많았으며 ∆20대가 32%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 투자자중 73%가 MZ세대이다. 

MZ세대의 호응이 큰 것은 '적은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최소 몇 백에서 수억 원까지 하는 명품들을 적은 돈으로 소유할 수 있다. 

트레져러는 매주 수요일 신규 상품에 대한 조각투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7일간 판매가 진행되지만 조각 모집은 대체적으로 1시간 이내에 완료되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투자자들은 모집을 통하거나 판매 중인 상품을 희망하는 조각 수만큼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매매 방법은 1년 뒤 또는 구매자들의 과반수가 희망하는 시기에 상품을 판매해 원금과 함께 이익을 지급하는 방식과 구매한 소유권을 트레져러 마켓에서 직거래 판매하는 두가지 방식이 있다. 

트레져러 관계자는 "제공하는 상품의 매각이 1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있는만큼 여유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드린다”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숙지하고 투자에 임하기를 부탁했다. 또 “상품당 1만 조각으로 구매 한도를 설정해 놓은 점도 염두에 두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자산 수집 플랫폼 파운데이션에서 경매가 진행된 마미손의 디지털 콘텐츠 '수플렉스 더 트로피(Suflex the throphy). (사진=트레져러/파운데이션 캡처)
디지털 자산 수집 플랫폼 파운데이션에서 경매가 진행된 마미손의 디지털 콘텐츠 '수플렉스 더 트로피(Suflex the throphy). (사진=트레져러/파운데이션 캡처)

 

트레져러 김경태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과 물품 가치 평가 어플 ‘얼마야’를 통해 수집품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가치 판단된 고가의 수집품을 ‘트레저러’를 통해 쉽게 거래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트레저러는 2020년 1월에 설립되어 조각 투자 선두주자로 나선 지 불과 6개월 만에 월 투자액 2억 원을 돌파했으며 현재 이용 고객은 5만 명을 넘어선 상태이다. 트레져러는 "21년도 9월 기준 투자자들은 원 평균 1.3억 원을 투자해, 연 평균 28.5%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불안한 점도 적지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고은하(30대, 가명) 씨는 ‘영끌로 부담스럽게 부동산을 매수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주식의 변동성은 너무 커 트레져러에 소액을 투자하고 있다"면서도 "소유권 보장에 대한 내용을 확인해 본 적이 없어 투자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준수(30대, 가명) 씨는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수수료(10%), 투자자 보호 미비, 장기간 매각이 안 될 수 있다는 점이 꺼려진다고 했다.

트레져러는 투자물품의 실물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위치한 트레져러 쇼룸의 금고 안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한다. 해당 공간은 3중의 보안문과 열감지 보안시설로 철저하게 관리되며 물품을 20조각 이상 보유한 고객에 한해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실물을 확인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상품이 50% 미만 판매된 경우 자동으로 구매 취소되며 투자자들에게 전액 환불한다. 반대로 조각의 50% 이상에서 100% 미만이 판매된 경우 나머지 조각은 트레져러에서 구매해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여준다. 

각 조각 소유 상품은 판매일로부터 12개월 후부터 수익 상환이 가능하지만 최대 24개월까지 판매가 완료 되지 않는 경우라면 트레져러에서 해당 제품을 재구매해 투자한 조각 소유 금액을 환불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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