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자동차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기아의 쏘렌토 SUV. (사진=기아자동차)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자동차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기아의 쏘렌토 SUV. (사진=기아자동차)

[뉴시안= 김나해 기자]자동차 구매를 고민하는 30대 A씨는 친구로부터 “어차피 오늘이 제일 싸다”라는 우스갯 소래를 들었다.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자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동차 업계들이 판매 가격을 앞다투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자동차 전문 사이트 카이즈유가 조사한 2월 신차등록 순위에 따르면 수입차 순위는 Δ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ΔBMW 5시리즈 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ΔBMW X5 Δ 메르세데스-벤츠 CLA 순으로, 국산차 순위는 Δ기아 쏘렌토 Δ제네시스 G80 Δ기아 스포티지 Δ현대 아반떼 Δ현대 그랜져 순으로  집계됐다.

수입차를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2년 만에 6300만~1억260만원에서 6730만~1억830만원으로 7% 가까이 올랐으며, S시리즈 역시 같은 기간동안 1억3460만~2억960만원에서 1억4060~2억3060만원로 최대 10% 올랐다.

BMW 역시 인기 차종인 5시리즈의 가격을 2020년 6330만~1억0010만원에서 2022년 6370~1억1600만원으로 옵션에 따라 최소 40만원(+0.6%)에서 최대 1590만원(+16%)까지 가격을 올렸다. 또 다른 인기 시리즈 X5의 가격 또한 9880만~1억4650만원에서 1억870~1억2420만원으로 10% 정도 올랐다.

국산차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기아 쏘렌토는 2년 사이에 3024만~3887만원에서 3056만~4043만원으로 최대 156만원(+4%) 올랐다. 기아의 스포티지(디젤)도 2021년 2415만~2984만원였던 가격이 1년만에 2637만~3506만원으로 옵션에 따라 9~17% 올랐다. 현대차 아반떼의 가격도 2020년 1570만~2453만원에서 올해 1866만~2,806만원으로 14~19% 가량 상승했다.

통상적인 차량 가격 인상폭은 모델 변경시 2% 내외이지만 올해는 두 자릿수에 가까운 상승폭을 그렸다. 하지만 이런 가격 상승에도 출고 대기가 6개월에서 1년을 넘기는 것이 흔한 일이 됐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개월 대기는 기본이고 인기 차종은 이미 올해 판매분이 다 팔려 1년 이상 대기 기간이 예고된 차량도 많다”고 업계 근황을 전달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3월 납기표 자료를 살펴보면 현대차는 Δ아반떼 3개월 Δ쏘나타 6주~4개월 Δ그랜저 2개월~7개월 Δ제네시스 3개월~10개월이상, 기아차는 Δ모닝·레이 1.5개월~4개월 ΔK시리즈 3개월~15개월이상 Δ스포티지 10개월이상~16개월이상 Δ카니발 7개월이상~10개월이상 출고를 기다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