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리스(MWC)의 화웨이 전시실 모습 (사진=AP/뉴시스)
지난 2019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리스(MWC)의 화웨이 전시실 모습 (사진=AP/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지난해 중국 화웨이의 연간 매출이 역성장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제재로 인해 스마트폰과 PC 등 제품 판매 부진 영향이 이어진 탓으로 파악된다.

 화웨이는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1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8.6% 감소한 6369억 위안(약 121조8071억원)이라고 밝혔다. 화웨이의 연간 매출이 줄어든 것은 2002년 이후 19년 만이다. 관련 실적은 화웨이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소비자 제품 부문 매출은 2430억 위안(약 46조4713억)으로 전년 대비 49.6% 감소했다. 통신 네트워크 사업부 매출은 2814억 위안(53조7867억원) 부문은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화웨이는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미·중 무역제재로 인해 공급망 마비 등 강력한 무역 제재를 받았다. 2020년 9월에는 반도체를 포함해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서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사업과 통신장비 사업에 직격타를 맞았다. 중국 내 '애국소비' 운동이 이어졌으나 코로나19 장기화와 무역 제재가 맞물리면서 핵심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이다.

이같은 매출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1137억 위안(약 21조8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75.9% 늘었다. 다만 순이익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574억 위안(10조9708억원)이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 등 사업부문 매각에 따른 것이어서 일회성 측면이 강하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지속적인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힘입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해 1024억 위안(약 19조63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R&D(연구개발) 투자액은 1427억 위안(약 27조2756억원)으로 총 매출의 22.4%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지난 10년간 연구개발 부문에 8450억 위안(약 162조879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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