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노조가 18일 쟁의행위 예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웹젠 노조가 18일 쟁의행위 예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뉴시안= 조현선 기자]게임업체인 웹젠 노조가 업계 최초로 오는 5월 2일 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소수에게 파격적인 처우가 돌아가는 '상후하박' 구조에 반기를 든 것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사업노동조합 웹젠지회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는 노조 측의 양보안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수용도 없었고, 웹젠 조합원으로 하여금 파업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쓰게 만들었다"며 "파업 이후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최종결정권자인 김태영 대표이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앞서 웹젠 노조는 사측과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실적에 맞는 보상과 분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특정 프로젝트가 대부분의 매출을 견인한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웹젠은 2020년 매출 2940억원, 영업이익은 1082억원, 2021년 매출 2847억원, 영업이익 102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웹젠 파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최 근 IT·게임업계에서는 프로그램 개발 분야 인재 확보를 위한 출혈경쟁에 나섰다.  넥슨과 넷마블 등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렸던 국내 게임사들이 임 금 인상을 주도한 데 이어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이같은 흐름에 편승했다. 그러나 정작 업계에서는 "회사의 성공이 직원의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노조 측은 "단순히 한 회사의 직원들이 처우에 불만을 품고 일어선 이슈가 아니다"라며 "폭발적인 성공을 보여준 게임업계에서 깜깜이 연봉협상이 가져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승 욱 카카오지회장이 연대 발언을 통해 웹젠 파업을 지 지했고, 배 수찬 넥슨지회장도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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