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진=뉴시스)
넷플릭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코로나19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던 넷플릭스가 잇단 요금 인상과 구독자 감소 등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광고 요금제'를 추진해 주목된다. 지난해 월 요금제 인상을 강행한 데 이어 공유 계정 단속 정책 등을 발표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블룸버그는 19일 "넷플릭스가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구독료를 깎아주는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시장과 달리 미국 OTT 상당수는 광고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구독료를 싸게 책정하는 것이다. 디즈니플러스도 연내 광고 요금제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태도를 바꾼 것은 실적 둔화 탓이 크다. 지난 1분기 기준 넷플릭스의 글로벌 유료 구독자 수는 2억2160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20만명 줄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감소는 사상 처음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약 200여만명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과도한 요금 인상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봤다. 앞서 넷플릭스는 미국·캐나다 지역에서 2년간 2번의 요금 인상을 강행해 왔다. 현재 넷플릭스는 북미 지역에서 △베이직 9.99달러(한화 약 1만2000원) △스탠다드 15.49달러(약 1만9000원) △프리미엄 19.99달러(약 2만 4000원)의 요금제를 운영해 오고 있다. 

넷플릭스는 수익성 감소에 대비해 현재 남미에서 시범 실시 중인 계정 공유 단속용 결제 체계를 타 국가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같은 가구에서 동거하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할 경우 추가 요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약 1억 가구 이상이 해당 조항을 어기고 있다고 봤다. 확대 적용 시기는 이르면 2023년 초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어차피 콘텐츠 한두개만 보는데 비싼 이용료를 전부 낼 필요가 없다", "'코로나시국'에 가입했지만 다른 콘텐츠들이 많아 넷플릭스가 가진 강점이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국내 시장의 경우 광고 요금제가 익숙하지 않은 점도 치명적이다. 실제로 "그 돈을 내고 광고도 봐야 하냐", "타 OTT는 4인 공유도 되고 광고도 된다, 굳이 광고도 되고 4인 공유도 안 되면 넷플릭스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수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현재 달성 구독자 수의 최고점을 찍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올 2분기에만 200만여명이 추가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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