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기기를 라이트닝 포트로 충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하다. (사진=GSM아레나)
안드로이드 기기를 라이트닝 포트로 충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하다. (사진=GSM아레나)

[뉴시안= 조현선 기자]유럽연합(EU)이 스마트폰·태블릿PC·헤드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하나의 포트로 충전할 수 있도록 공통 포트 채택을 추진하고 나섰다.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케이블을 사용하는 애플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위원회는 단일 모바일 충전 포트 강제하기 위해 관련 법안을 입법할 계획이다. 앞서 EU는 2024년부터 모든 모바일 기기의 충전 단자를 USB-C 타입으로 통일하는 법안을 지난해 9월 제출한 바 있다. EU는 매해 최대 1만3000톤의 전자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중소형 전자기기용 공통 충전기가 해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10여년 전부터 공통 충전 포트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사업자간 이해관계가 상충돼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은 라이트닝 포트,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등이 채택한 안드로이드 기기는 USB-C타입 포트를 탑재해 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폰 이용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변경할 경우 라이트닝 케이블에서 USB-C 타입으로 충전기까지 바꿔야 한다.  

유럽은 안드로이드 휴대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32%로 1위이며, 이어 애플(26%), 샤오미(20%), 오포(8%) 등이다. 애플 외에는 모두 USB-C 포트를 탑재하고 있다.

EU의 이같은 움직임에 애플은 혁신을 저해하고, 환경 친화적이지 않은 조치라고 주장한다. 

애플은 지난 2012년 출시한 아이폰5부터 독자 규격 충전 단자인 라이트닝 케이블을 개발했고, 이후 USB-C 타입 단자가 새 표준 규격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애플은 이후 출시된 신제품에도 모두 독자적인 규격의 충전케이블을 고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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