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사진=뉴시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SK하이닉스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호실적의 1등공신은 데이터서버용 반도체였다. 회사는 지난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의 수요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1분기 매출은 12조1557억원, 영업이익은 2조8596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116% 늘었다.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 매출이 1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2018년 1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그러나 시장 전망치는 넘어서지 못했다. 과거 판매한 일부 D램 제품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 제품 교환 등으로 이를 보상하기 위해 3800억원 규모의 일회성 판매보증충당부채를 1분기 비용으로 처리하면서다. 사측은 기술개발과 차세대 제품 생산 등 사업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돼 이후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모바일과 PC용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향후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의 수혜를 입었던 PC 판매도 지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단, 강한 서버 수요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수요 성장률을 기존 전망인 10% 후반으로 유지했다. 서버용 D램 수요는 20% 후반, 기업용 SSD 제품 수요는 30% 초반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상반기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하반기 주요 글로벌 제조업체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정상화되면서 전체 메모리반도체 시장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노종원 사업총괄 사장은 이날 "1분기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의미 있는 실적을 올렸다"며 "최근 서버향 제품 수요가 커지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시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연내 장비 투자 규모를 조절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연간 투자 규모는 작년 대비로는 증가하지만 생산량에 연동된 장비 투자는 계속해서 연간 감가상각비를 하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역대급 실적에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2.25% 하락한 10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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