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튜터링 모습 (사진=김소연 대학생 기자)
줌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튜터링 모습 (사진=김소연 대학생 기자)

[뉴시안=김소연 대학생 기자]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에 재학 중인 허진영씨(23, 가명)는 지난 3월부터 중2년생의 수학 과목 튜터(학습지도)로 활동하고 있다. 수업시간과 횟수는 자율 결정이다. 둘이 약속한 날짜는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 5~7시이다. 

튜터링은 줌(zoom) 공간을 통해 이뤄진다. 1대 1 과외 형식으로 학생이 힘들어하는 내용을 설명하는 학습을 돕는 형식이다. 학생은 중간중간 자유롭게 질문하고 소통할 수 있다.  

대학생 튜터링은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초중등학생 교육결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올해 3월부터 시행 중이다. 대학생이 청소년에게 학습지도-진로상담 등 멘토링 활동을 하고, 국가는 대학생에게 근로장학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학점, 교육봉사 시간도 인정받을 수 있다. 튜터 대상 학생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5월부터 시작된 학교활동 정상화에 맞추어 본격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전국 165개 대학의 대학생 6,961명이 9,745의 초〮중등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기 중에 수시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 방학에 신청 증가가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해 연간 12만~24만 명의 초·중등 학생이 튜터링(학습지원)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튜터링 제도의 목표는 학생의 학습뿐 아니라 학교생활 및 진로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초기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평가는 긍정적이다. 허 씨는 두 달 간 튜터로 활동하며 프로그램이 취지에 적합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르치는 학생이 선배 앞에서 면접을 보는 게 걱정된다며 동아리에 지원해도 괜찮을지 물어본 적이 있다. 같은 고민을 했던 나의 경험을 이야기했더니, 학생이 용기를 내어 지원했다. 이렇게 고민을 나누고 함께 이야기 할 때는 꼭 학생과 친구가 된 것 같기도 하다.” 고 말했다

허 씨는 경험했던 일들을 바탕으로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미흡한 점도 적지않다. 무엇보다 튜터들은 학생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정보나 특징에 대해 알 수 있는 반면, 학생은 튜터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학교와 학과 정도)외에 알 수 있는 게 없다. 허 씨는 “ 튜터링을 하면서 서로에게 바라는 점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학생이 튜터에 바라는 바를 선뜻 말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매번 튜터링을 마칠 때마다 학생이 평가할 수 있는 단계가 생기면 보다 효율적인 튜터링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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