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현장 붕괴 사고 현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지난 1월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 사고 현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발생한 2단지를 포함해 1·2단지(8개동·847가구) 아파트를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4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DC현산은 입주 예정자의 요구인 화정동의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아이파크를 짓겠다"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4개월 동안 입주예정자와 보상 여부를 놓고 얘기해왔는데 사고가 난 201동 외에 나머지 계약자들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며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계약자와의 합의가 무한정 지연될 수 있고 또 회사의 불확실성도 커지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것이 저희가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보고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화정 아이파크는 1·2단지 8개동 847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오는 11월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면 철거 후 재시공 방침이 결정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입주가 상당 시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 측은 철거 후 준공까지 7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DC현산은 철거와 시공비용 등을 모두 부담하기로 하면서 손실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산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318억원, 681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5.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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