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백골OP(Observation Post, 관측소)를 방문해 손식 사단장의 설명을 들으며 북측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백골OP(Observation Post, 관측소)를 방문해 손식 사단장의 설명을 들으며 북측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내세운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이 사실상 무산됐다. 해당 공약은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던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4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 "재정 여건이 여의치 않아 일부 점진적으로 증액시키는 것을 조정했다"며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남초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 등에서는 윤 당선인을 향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병사 월급 200만원으로 설레발 치더니 슬며시 치운거냐", "여야 모두 군일을 무시하는건 매한가지다", "표 다 받아놓고 입 딱 씻는거냐", "현실적으로 가능한 사안이 아니었으면 왜 공약으로 내세웠냐" 등 날선 의견이 대다수였다.

애초에 해당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낮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200만원은 너무 많이 준다", "군인 월급 200만원은 아니긴 했다", "솔직히 병사 월급 200만원은 허경영급 공약이다" 등이라고 꼬집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대남'을 중심으로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들을 위로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병사 월급 200만원 즉시 시행이 '2025년까지 단계적 인상'으로 조정된 것은 대통령직인수위가 문재인 정부가 남긴 적자재정의 세부사항을 보고 내린 고육지책이겠지만 안타깝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대통령직인수위가 사과하는게 아니라 이준석 대표가 사과하네", "이준석이 뼈때린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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