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김용태 대학생 기자]요즘 젊은이들이 찾는 핫한 곳은 어디일까? 만약 홍대와 이태원을 떠올린다면 당신은 유행에 다소 뒤처진 사람일 수도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를 기점으로 유흥업소가 즐비했던 도심지의 상권은 침체됐고, 트렌드에 민감한 MZ들이 몰리는 곳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보다 색다른 걸 추구하고 확고한 취향으로 유행을 선도하는 MZ세대. 그들의 입맛에 맞는 핫 플레이스를 정리해 보았다. 

한국의 브루클린, 성수동 

최근 성수동이 MZ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한국의 브루클린’이라는 별칭도 생겼다. 과거 준공업 지역으로 존재했던 공장들이 카페와 갤러리 등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며 유행을 선도하는 도시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브루클린과 닮았다는 것이다.

MZ들이 선호하는 상권들이 성수동에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도넛 맛집 ‘카페 노티드’, 이영자 맛집 수제버거 ‘제스티 살룬’ 등 MZ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맛집과 친환경 소재의 편집샵 등이 골목마다 들어섰다. 최근 샤넬, 루이비통에 이어 디올의 팝업 스토어가 성수동에 들어선 것이 MZ세대와 다양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라는 것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연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도 인기 상승의 요인이다.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인해 자연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도심 속 자연을 찾는 이들의 니즈를 성수동에 인접한 서울숲과 한강이 충족시켜주었기 때문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 압구정 로데오

 90년대 오렌지족의 주 무대였던 압구정 로데오가 최근 MZ들의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패션계에서 로우 라이즈 등의 유행이 다시 돌아오듯, 돌고 돌아 다시 한번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도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압구정 로데오는 90년대 명성을 떨쳤으나 00년대 들어 비싼 임대료로 인해 공실률이 늘어나며 상권이 침체됐다. 중심지는 압구정 로데오에서 이태원, 홍대로 옮겨갔고 젊은이들의 발길은 뜸해졌다.

하지만 2017년 임대인 10명이 모여 ‘착한 임대료 운동’에 나서며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30~50% 낮추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낮아진 임대료로 인해 다양한 음식점들이 상권을 채워 나갔고 유명 셰프들이 레스토랑을 오픈하며 자연스레 맛집 거리가 형성됐다. 곧 MZ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속속 들어선 유니크한 브랜드는 이들을 압구정 로데오로 다시 불러들였다.

더불어 인근 청담동 명품거리의 다양한 의류매장과 의류·잡화 편집숍의 존재는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MZ들의 니즈까지 충족시켜주고 있다. 맛집과 함께 패션 트렌드를 읽을 수 있어 1석 2조인 셈이다. 

패션 트렌드의 메카, 한남동

 90년대 압구정과 함께 번영을 누렸던 이태원 상권. 현재 MZ의 발길은 옆 동네인 한남동으로 이동했다. 제일기획 건물을 기점으로 한강진역까지 이어지는 거리에 최근 패션 의류 매장과 명품숍, 갤러리 등이 들어서며 MZ세대들을 위한 패션 및 명품 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한남동은 ‘띠어리’, ‘꼼데가르송’, 편집숍 ‘비이커’ 등 삼성물산이 운영 중인 패션 브랜드로만 가득했던 거리였다. 하지만 MZ세대들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와 갤러리가 들어서며 문화 생활도 즐기고 패션 트렌드를 한눈에 포착할 수 있게 된 것이 이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게 됐다.

지난 3월 MZ세대에게 화제인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 뷰티’ 팝업 스토어가 한남동에 개설되며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나아가 그들을 동경하는 MZ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화장품 ‘이솝’, ‘논픽션’, ‘르라보’와 패션 브랜드 ‘코스’, ‘시리즈’ 등 MZ세대에게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패션 트렌드 메카로 불리고 있다.

또한 골목 곳곳에 들어선 인스타 감성의 카페 역시 한남동에서 볼 수 있는 매력 중 하나다. 카페 ‘콘하스’와 ‘오지힐’ 등 주택을 개조해 독특한 인테리어 감각을 선보인 카페들이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