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담합해 고객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정부조달 사업을 부정하게 맡는 등 11년간 공정거래법을 어겨 부과받은 과징금이 867억원에 달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동통신 3사가 담합해 고객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정부조달 사업을 부정하게 맡는 등 11년간 공정거래법을 어겨 부과받은 과징금이 867억원에 달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SK텔레콤과 KT는 신사업을 필두로 선방했고, LG유플러스는 다소 부진했다는 평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영업익은 각각 4324억원, 6266억원, 2612억원으로 집계됐다.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3202억원에 달한다.

이동통신3사의 호실적은 5G 상용화 이후 본격적인 가입자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가의 5G 요금제 특성상 4G 요금제보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높아 이동전화매출액이 증가한 덕분이다. 현재 각사의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 고객 중 5G 가입자는 KT 50%, SK텔레콤 47.6%, LG유플러스 44% 수준이다.

기업별로는 KT의 1분기 매출은 6조2777억원, 영업이익 6266억원으로 가장 많은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41.1%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5149억원)를 뛰어넘으며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 성적을 냈다. 

이같은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디지털플랫폼 B2B 사업의 높은 성장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KT의 디지털플랫폼B2B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96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특히 인공지능(AI)·뉴 비즈 사업은 AI컨텍센터(AICC) 사업 등이 전년 동기 대비 40.7%의 높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은 4조2772억원, 영업이익은 4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9%, 영업이익은 15.55%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203억원으로 61.48%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시행한 인적분할에 따른 영향이다.

특히 5G 가입자가 100만명 이상 증가하는 등 본업인 통신에서도 호실적을 내 눈길을 끈다. 미디어 사업도 매출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스토아는 2022년 1분기 매출 895억원으로 국내 T커머스 매출 1위의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4%나 증가하는 등 큰 폭으로 성장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1분기 매출 3조4100억원, 영업이익 2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5.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704억원으로 15.2% 감소한 수치다.

이는 신규 플래그십 단말 출시 지연에 따른 단말 수익 감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영업수익에서 단말 수익을 제외한 서비스수익의 경우 2조77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성적이다.

반면 본업인 통신에서는 가입자 순증, 해지율 개선 등에 따른 노력이 반영돼 선방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무선 사업 수익은 1조5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특히 MNO 해지율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떨어진 1.18%를 달성했다. 역대 최저 수치다. 알뜰폰(MVNO) 가입자는 307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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