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미국 금리인상과 루나코인 사태가 겹치며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12일 서울 강남구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트코인이 미국 금리인상과 루나코인 사태가 겹치며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12일 서울 강남구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나해 기자]블록체인기업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각)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가상화폐 프로젝트의 실패를 인정했다.

이날 권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며칠간 UST 디페깅(1달러 아래로 가치가 추락한 것)으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 등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내 발명품(루나·UST)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탈중앙화 경제에서는 탈중앙화 통화가 마땅하다고 생각하나, 현재 형태의 UST는 그런 돈이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스테이블 코인 UST의 실패도 인정했다.

이어 "이번 일로 나를 비롯해 나와 연계된 어떤 기관도 이익을 본 게 없다"며 "나는 이번 위기에 루나와 UST를 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루나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대표와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의장이 공동 창업한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코인이다. 테라폼랩스는 이중토큰시스템을 도입,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UST)와 루나를 알고리즘으로 연동해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폭락 사태는 투자자들의 '뱅크런'으로 시작됐다. UST는 미국 달러화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UST의 가치가 떨어지면 루나를 팔아 UST를 사들여 달러화와의 가치 고정을 유지하고, 반대로 UST의 가격이 1달러보다 오를 경우 이를 반대로 해 가격을 유지한다. 이같은 방식으로 미국 달러와 1대1로 유지되던 UST의 디페깅으로 루나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사태인 뱅크런을 부른 것이다. 

한편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루나는 지난 6일 10만원대를 기록하다 전날 1원 안팎으로 거래됐다. UST 가격은 80% 넘게 추락한 12센트다. 현재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가 루나와 UST에 대해 거래 중단과 상장 폐지 조치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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