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테라폼랩스 제공)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테라폼랩스 제공)

[뉴시안= 김나해 기자]루나·테라USD(UST)의 투자 피해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가격 폭락으로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고, 늦장 대응하며 피해를 키운 업비트에는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두나무가 운영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가 루나·테라 사테 이후에 곧바로 거래 정지 결정을 내린 것과는 달리 이틀 가량 늦은 13일에 거래를 중단했다. 지난 10~13일간 업비트에서 이뤄진 루나 거래 금액은 1조 9780억 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업비트가 챙긴 거래수수료만도 100억에 가깝다.

투자자들은 업비트의 행태에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일부러 늦장 대응 한 것 아니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두나무 관계자는 "수수료 이득을 목적으로 입출금 제한이나 거래 정지를 결정하지 않는다"며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수료가 얼마나 될 것인지 계산할 겨를도 없었으며 루나 사태와 관련해 시장 상황에 면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루나 테라 폭락사태로 두 코인의 시가총액의 일주일새 450억달러(57조7000억원)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통신은 테라폼랩스를 지원한 벤처캐피탈인 갤러식, 판테라 캐피털 등 고래들이 이번 사태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상화폐투자업체 멀티코인 캐피털의 카일 사마니 설립자는 "가장 큰 손해를 본 사람을 위험성을 이해하지 못한 일반 투자자들"이라고 말했다.

이번 루나 사태로 ‘한강’, ‘마포대교’라는 키워드가 평소대비 2배이상 급증하고 심각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호소하고 불안한 심리상태를 호소하는 글들이 게재되는 등 파문은 갈수록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 투자자는 개인 블로그에 "하루하루가 견디기 너무 힘들다. 무력감, 절망감이 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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