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C 타입 단자가 탑재된 헤드폰. (이미지=모쉬)
USB-C 타입 단자가 탑재된 헤드폰. (이미지=모쉬)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이 내년 출시할 아이폰15(가칭)에 USB-C 단자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USB-C 단자는  사실상 세계 표준 충전 단자로 기존의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비롯한 대부분 전자기기에 적용돼 왔다.

16일 맥루머스는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의 의견을 인용해 "애플이 2023년에 출시힐 아이폰에 USB-C 단자를 채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출시될 아이폰14(가칭)은 기존의 라이트닝 커넥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 역시 애플이 USB-C 단자를 탑재한 아이폰 테스트에 돌입했다고 전망했다. 

애플이 라이트닝 커넥터 대신 USB-C 채택을 고민하는 것은 유럽연합의 관련 조치에 따른 것이다. EU는 단일 모바일 기기에 대해 USB-C 충전 포트를 강제하기 위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본회의로 상정됐다. 매해 최대 1만3000톤의 전자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중소형 전자기기용 공통 충전기 도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르면 이달께 표결될 예정이다.  

애플은 그동안 "한 가지 유형의 커넥터만 의무화하는 것은 유럽 법률이 안전 및 에너지 효율성과 관련된 표준을 포함, 혁신을 저해하고 환경 친화적이지 않은 조치로 유럽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렇다할 대책은 내놓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애플은 맥북과 아이패드 일부 모델에 USB-C 단자를 탑재해 왔다. 그러나 이외의 디바이스에는 라이트닝 커넥터를 고수하고 있다. 애플이 2012년 첫 선을 보인 라이트닝 단자는 기존 30핀 단자 대비 작은 크기 등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별도의 충전기가 필요해 불편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예를 들어 아이폰과 맥북 이용자들은 같은 애플의 제품인데도 별도의 충전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EU의 뜻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애플은 아이패드, 맥북 등 타 제품에 USB-C 단자를 적용해 왔고, 유럽 지역에 판매될 아이폰에 대해서만 별도의 제조 공정을 고집하는 것은 여러모로 합리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애플이 USB-C 타입 단자 도입을 결정할 경우 이용자들의 애플 디바이스에 대한 접근성과 편리성 등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이용자들은 타 안드로이드 기기 충전기도 사용할 수 있고, 또 기존보다 더 빠른 충전 속도와 데이터 전송도 가능해진다. 

한편 애플은 USB-C 타입을 지원하는 아이폰 유저들의 기존의 라이트닝 커넥터와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패키지에 포함시킬지, 별도 판매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외신들은 그간 애플의 마케팅 전략을 볼 때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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