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태블릿에 루나(LUNA)'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태블릿에 루나(LUNA)'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가상화폐 '루나(LUNA)'가 일주일 사이 99% 이상 폭락하면서 MZ세대가 가장 큰 피해자로 꼽히고 있다. '돈이면 무엇이든 한다'는 MZ세대의 투자 방식에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2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은 각각 오는 20일, 27일부터 루나에 대한 거래지원을 종료한다. 앞서 고팍스는 지난 16일 거래를 멈췄다. 

테라USD(UST) 시세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자매 코인인 루나가 급락하고, 연이어 UST가 하락하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돼 대폭락 사태가 일어난 데 따른것이다. 

현재 피해를 본 투자자는 약 30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루나의 평가손익이 85% 이상 폭락했던 지난 12일, 한 유튜버는 루나에 3900만원을 투자했다가 약 5시간 만에 3300만원을 잃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생중계되기도 했다.

주식·가상화폐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인이 억대 피해를 입었다. 부자에서 한순간에 나락 가더라", "제 친구는 5억 잃었다. 어제 술 먹자고 부르더니 얘기하더라", "친구가 5000만원 잃었다" 등의 루나 사태 피해 사례들이 올라오고 있다.

20대 한 투자자는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지난 일주일은 개인적으로 가장 다이나믹하고 절망적인 시기였다"며 "결론적으로 투자하면서 가장 많이 잃었고 블록체인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리는 경험이었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돈 되는 것이라면 위험성도 무릅쓰겠다'라는 MZ세대들의 투자 마인드가 피해를 키운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물이 없는 가상화폐로 돈을 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결국 가상화폐 시장이 무너지면 본인만 피해를 받게 돼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MZ세대들은 유튜브를 통해 주식과 가상화폐 정보를 취득한다"며 "그러나 유튜브를 살펴보면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많아 MZ세대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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