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루나ㆍ테라(UST)’ 스테이블 코인의 개발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CEO)가 제2의 테라 블록체인 ‘테라 2.0’을 구축한다고 투자자들의 의견을 묻는 거버넌스 투표를 진행했다. (사진=테라스테이션 캡처)
지난 19일 ‘루나ㆍ테라(UST)’ 스테이블 코인의 개발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CEO)가 제2의 테라 블록체인 ‘테라 2.0’을 구축한다고 투자자들의 의견을 묻는 거버넌스 투표를 진행했다. (사진=테라스테이션 캡처)

[뉴시안= 김나해 기자]‘루나ㆍ테라(UST)’ 사태로 20만 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하고 60조원 가까운 돈이 증발했지만 급등세를 노리고 시세차익을 보기 위한 투기성 매매를 위해 투자자들이 달려드는 상황이다. 특히 2030세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루나ㆍ테라(UST)’ 스테이블 코인의 개발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CEO)가 제2의 테라 블록체인 ‘테라 2.0’을 구축한다고 투자자들의 의견을 묻는 거버넌스 투표를 진행했다.

피해자들의 고소ㆍ고발에도 권 대표는 테라 2.0 대표 탈중앙화거래소(DEX)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피닉스 파이낸스'라는 계정의 게시물을 리트윗하며 테라 재건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권대표가 리트윗한 글은 "잿더미에서 일어나 열반의 영역으로 들어갈 것이다. 우리는 조만간 테라 2.0 생태계에 최초·최고의 DEX를 전달할 것이라는 점을 전달하게 되어 굉장히 흥분된다. 업데이트 상황을 알고 싶다면 우리를 팔로우 하라"고 되어 있었다.

놀라운 점은 찬성률이 90%에 달한다는 것이다. 19일 기준 투표율은 33.4%로 1억 2600만이 넘는 표가 집계됐다. 이중 찬성률은 87.48%로 기권과 반대는 각각 1.64%, 0.37%를 기록 했으며 거부권은 10.52%였다.

블록체인 업체 DSRV는 거부권을 행사했으며 3.52%의 비중을 갖는 투표권을 보유한 국내 최대 암호화폐 투자사 해시드는 아직 의견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만약 40%가 넘는 거부권이 행사될 경우 해당 투표는 무효가 된다.

해당 투표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찬성으로 결과가 기울게 된다면 오는 27일부터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이 가동될 수도 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새로운 피해자를 양산하겠다는 것이냐. 권 대표와 주변의 ‘사기꾼’들을 제외하면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도지코인 개발자 빌리 마커스 역시 “새로운 희생자를 만들지 말고 영원히 업계를 떠나라”고 권대표를 향해 경고했다.

하지만 전 재산을 잃는 등 피해를 입고 나라에 규제와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법적 및 제도적 규제가 조속히 마련되어야 하지만 투자를 감당하는 것을 결국 투자자 본인이기 때문에 또 한번 금융 피해를 입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기성 투자에 몰두하는 이중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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