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인스타그램 부계정 게시글이 M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송 후보의 선거운동 현장 모습을 보고 '귀엽다'라는 글이 담겨져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0giriboy' 캡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인스타그램 부계정 게시글이 M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송 후보의 선거운동 현장 모습을 보고 '귀엽다'라는 글이 담겨져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0giriboy' 캡처)

[뉴시안= 박은정 기자]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B급 개그가 MZ세대 사이에 화제다. 송 후보가 인스타그램 부계정 '영기리보이(0giriboy)'를 개설하고 MZ세대의 표심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에 참신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한켠에서는 반발감도 커지고 있다.

27일 송 후보 부계정 '영기리보이(0giriboy)'를 살펴보면 프로필란에 '서울시장 연습생', '전지적 보좌진 시점 소속사에서 직접 운영합니다', '송영길 송시시 C컷 모음'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이 계정은 보좌진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공식 계정에서 볼 수 없는 송 후보의 미공개 컷들이 담겨있다. 

게시글들은 MZ세대의 유머 코드인 'B급 개그'에 초점이 맞춰있다. 앞뒤 맥락없이 유행어 중심의 말장난으로 이뤄져 MZ세대의 개그 코드를 저격한 것이다. 

송영길 후보의 인스타그램 부계정 게시글과 설명글. (사진=인스타그램 '0giriboy' 캡처)
송영길 후보의 인스타그램 부계정 게시글과 설명글. (사진=인스타그램 '0giriboy' 캡처)

실제로 지난 26일 송 후보가 서울시민들과 악수하는 사진에는 "실물이 훨씬 귀여운 영기리와 더 귀여운 서울시민 여러분"이라는 글과 함께 '실물승부', '송영길', '왕크니까 왕귀엽죠' 등의 해시태그가 달렸다. 또 하트 안경을 쓰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송 후보의 사진에는 "정도가 지나친 이태원 프리덤, 귀엽긴혀"라는 글과 '용가리보이' 등의 해시태그가 달려 있었다. 

지난달에는 송 후보가 볼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는 영상을 게재하며 "내새끼 45년만 젊었어도 아이돌 시키는건데"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송 후보의 B급 개그는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퍼져 나가며 MZ세대의 관심을 얻는데 성공했다. M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에펨코리아·더쿠 등 외에도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도 송 후보의 인스타 게시글 캡쳐본이 공유되고 있다. 

MZ세대의 의견은 찬반으로 확연히 나뉘고 있다. 송 후보의 SNS에는 "내 동년배들 영기리보이 지지한다", "귀여우니 서울시장하는 걸로", "나보다 늙은 내새끼 사랑한다" 등의 지지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화제성과 동시에 B급 마케팅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MZ세대도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그 캐릭터로 남기로 한거냐", "해킹당한거냐", "담당자가 안티냐", "아직도 이게 먹힌다고 생각하냐", "이재명이 하던거 그대로 따라하냐", "정치 수준이 떨어졌다", "머리가 돌아버린거냐" 등의 비난 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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