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키움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바람의 손자’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 선수가 3가지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거나 세워나가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4월20일 인천 원정 SSG 렌더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1안타를 기록, 3002타석 2654타수901안타로 통산 타율 0.339로 고 장효조 선수가 갖고 있는 통산 타율 0.331을 넘어섰다. KBO통산 타율은 30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가 대상이다. 현재 이정후의 통산 타율은 0.340을 넘나들고 있다. 

이정후는 시즌 통산 홈런이 삼진보다 많은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이정후는 현재 11홈런 14삼진으로 홈런보다 삼진이 불과 3개가 더 많다. 만약 홈런보다 삼진이 더 많은 기록을 세운다면 프로야구 40년 만에 세 번째 기록이다.

5, 6월 이후 최고의 타자로 떠오른 기아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선수가 홈런 11개를 치고 있지만 삼진이 45개로 삼진 대 홈런 비율이 0.244밖에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이정후의 삼진 대 홈런 비율(14대11, 0.714대1)은 놀라울 정도이다. 

프로야구 원년에 0.412의 타율을 기록했었던 백인천(당시 MBC 청룡, 홈런19, 삼진17개)과 원년 홈런왕 김봉연(당시 해태 타이거즈, 홈런 22개 삼진 16개) 2명 이후 홈런이 삼진보다 많은 기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선수가 1996년 해태 타이거즈 선수 시절 25개의 홈런을 쳤지만 삼진이 14개나 더 많아(39삼진) 도전에 실패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베이브 홈런의 예고 홈런이후 만화 같은 일을 해냈다.

지난 6월15일 고척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이정후의 골수팬들인 김진희(21), 김수연(20) 씨가 외야석에서 스케치북에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고 써 넣고 나란히 앉아있었다.

이정후 선수는 키움이 1대4로 뒤진 8회 말 자신의 10호 투런 홈런을 쳤는데, 그 공이 김진희 김수연 씨가 앉아있는 다리 사이로 떨어졌다. 그 공을 김수연 씨가 주워들었다.

메이저리그 전설적인 홈런왕 뉴욕 양키즈의 베이브 루드가 예고홈런(1932년 리글리필드 구장 시카고 컵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을 친 적은 있었지만, 이정후 선수는 그녀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고홈런응 아니지지만 메이저리그 146년, 일본 프로야구 72년 한국 프로야구 40년 동안 한번도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었다.

이정후는 경기뒤 두 여성에게 '홈런 공’ 사인을 해줬다. 이들은 다음날인 16일 경기도 이미 예매를 해 놓아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고 적은 스케치북을 들고 외야석에 자리했다. 이를 발견한 키움 구단은 포수 뒤편의 최고급 좌석인 다이아몬드 클럽으로 좌석 업그레이드를 제공했고, 이정후의 사인 배트도 선물했다. 좌석 업그레이드와 배트 선물은 두 팬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다는 이정후 선수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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