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코오롱한국 오픈에서 갤러리들이 선수들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안]
26일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코오롱한국오픈에서 갤러리들이 선수들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안]

[뉴시안= 박용채 편집인 기자]지난 23~26일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한국남자골프대회(KPGA) 코오롱한국오픈은 손에 땀을 쥐는 경기 박진감 못지않게 3년만에 재개된 갤러리들의 입장으로 어느때보다 흥겹고 원활하게 진행됐다.

코오롱 오픈은 1958년 제 1회대회를 시작으로 64년의 역사를 갖는 한국 대표 내셔널 타이틀대회로 올해는 21세의 신예 김민규가 내노라하는 베테랑인 조민규, 이준석, 이태희, 박상현 선수를 제치고 우승했다.

경기 한편으로 대회조직위는 천안지역 초등학생을 초청해 체육기부 프로그램인 허밍스쿨을 개최하는 등 갤러리들의 즐길거리를 마련하면서 진정한 '오픈 대회'를 만들었다. 또 갤러리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대형주차장을 마련하고 셔틀을 수시로 운영했다. 이와함께 관람석을 늘려, 챔피언의 탄생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주말 이틀간 부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갤러리 이순도(58, 가명)씨는 "이형준 선수 팬인데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실수로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게 아쉽다"면서 "그래도 이 선수의 스윙을 곁에서 직접 봐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곳곳에 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돼 있고 자원봉사자들이 친철하게 안내해주는 등 운영이 매끄러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일부 갤러리들은 좋아하는 선수들의 뒤를 질서있게 따라다니며 샷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등 선수와 혼연일체가 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초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골프장에서 열린  파머스인슈어런스 골프장을 갤러리로 찾아본 적이 있다는 김대영씨(62)는 "한국오픈의 경기장 수준과 갤러리를 위한 프로그램 등이 미국의 메이저급 대회와 크게 차이가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26일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한국오픈 마지막날 18번홀에서 갤러리들이 3년만에 재개된 대회입장을 즐기는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선수들을 뒤따르고 있다.[사진=뉴시안] 
26일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한국오픈 마지막날 18번홀에서 갤러리들이 3년만에 재개된 대회입장을 즐기는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선수들을 뒤따르고 있다.[사진=뉴시안] 

갤러리들은 26일 챔피언조가 마지막홀인 18홀 그린에 올라서자 "3년만의 설레이는 만남"이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선수들을 뒤따라 가는 등 성숙한 관람 문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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