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이 지난 13일 일본 서부 나라현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격으로 쓰러진 현장 인근 보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일본 경찰이 지난 13일 일본 서부 나라현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격으로 쓰러진 현장 인근 보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 김은정 기자]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41)의 범행 동기로 지목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전 통일교)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일본의 '전국 영감상법 대책 변호사 연락회’가 지난 12일 개최한 기자 회견 이후 사실에 상반되는 내용이나 추측에 의한 보도가 많아져 당 법인 및 그 신도들의 명예를 심하게 손상시키고, 그 인권을 침해함과 동시에 증오에 의한 범죄행위를 유발할 수 있는 이 상황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변호사 연락회'는 가정연합 활동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조직된 일본내 모임이다. 이 단체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가정연합에 헌금을 바치고 나서 가정이 붕괴됐다는 것에 대한 원한이 이번 사건의 동기였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야마가미는 어머니의 상식을 벗어난 가정연합에 대한 헌금과 교회 활동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가정연합은 "데쓰야 용의자의 어머니가 구제를 원하고 당 법인의 신앙을 가지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그 가정에 이러한 비극이 일어난 것을 생각하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변호사 연락회’에 소속하는 변호사들이 TV에 출연하여 마치 동 사건이 당 법인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과 같은 주장을 전개하여 사건과 관련이 없는 당 법인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항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정연합은 100% 악이고 야마가미 용의자와 그의 어머니도 100% 피해자'라는 것은 아베 전 총리에 대한 테러 행위의 정당화를 시사하는 것과 같은 극단적인 주장으로, 일본의 방송윤리규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된 편향보도가 혐오 감정을 유발하여 당 법인 신도에 대한 신체적 위협이 가해지거나 과거의 판결을 통해서 불법이라고 판단된 당 법인 신도에 대한 납치감금·탈회 강요의 피해뿐만 아니라 테러 등 폭력행위 피해가 발생할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연합은 "인류 한가족 평화 이상을 비전으로, 초종교-초국가-초이념적으로 전세계 190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라며 "아베 전총리에 대해 다시한번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거액을 가정연합에 헌금하고 파산해 이 종교를 원망하게 됐고,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통일교 단체 행사에 영상메시지를 보내는 등 일본에서 가정연합을 확산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고 보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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