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피격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시신 운구 차량이 12일 장례식을 마친 뒤 의장대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 8일 피격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시신 운구 차량이 12일 장례식을 마친 뒤 의장대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 김은정 기자]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오른팔로 과거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2인자로 불렸던 곽정환 전 세계회장(84)은 19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교회 지도부는 일본 국민은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잘못을 스스로 드러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일교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최고위 지도자로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아베 총리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 전 회장은 “아베 전 총리 저격 사건은 안타깝게도 통일운동(통일교 활동)이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라며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문선명 총재의 지시마저 거부한 교권 세력이 통일운동을 가로채 이 지경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머리 숙여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곽 전회장은 고 문선명 총재의 셋째아들인 문현진 씨 장인이다. 그는 현진씨가 내부 갈등 끝에 교회에 등을 돌리면서 자신도 통일교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곽 전 회장은 일본 통일교의 일본 헌금과 관련해 “일본에서 거둬들인 헌금이 얼마인지 저는 담당자가 아니어서 전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곽 전 회장은 “문 총재는 (1957∼1960년 총리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 가까웠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친과도 가까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종교적이거나 정치적인 관계는 전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총격범 야마가미에게 피살됐다. 야마가미는 일본 경찰에 “어머니가 (통일교에) 빠져들어 친족의 토지도 무단으로 매각했다. 가정생활이 엉망진창이 돼 (통일교를) 절대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은 최근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1억엔(약 10억원)이 넘는 헌금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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