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앞에서 열린 '카카오 모빌리티 투기자본 MBK매각 반대 및 카카오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앞에서 열린 '카카오 모빌리티 투기자본 MBK매각 반대 및 카카오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모기업이자 대주주인 카카오에 매각 유보를 요청했지만 직원들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사측에 사회적 책임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카카오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홈플러스노동조합·카카오모빌리티 관련 당사자 및 노동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25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 반대 및 카카오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을 유보한다고 발표했으나 끝이 아니다"라며"카카오가 매각을 완전히 철회한 것이 아니다. 카카오가 진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까지 투쟁하고, 단체 교섭을 통해 반드시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유보 결정 이후 진행됐다. 류긍선 대표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을 유보해 줄 것을 카카오에 전달했으며, 향후 사내 구성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크루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CAC에 제안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카카오 공동체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카카오 측은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0%대 매각을 통한 2대 주주로의 전환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공동체의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은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매각하려고 한다며 사측을 비판해 왔다. MBK파트너스에 매각될 경우 수많은 노동자의 생존과 플랫폼의 공공성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의 노조 가입률은 7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들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유보 요청을 계기로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카카오 김범수 회장의 사회적 책임 이행 △플랫폼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플랫폼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공공성 강화 △단체교섭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또 "MBK는 대표적인 투기자본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될 경우 수 많은 노동자의 생존과 공공성은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노동조합은 "IT 노동자, 플랫폼을 일구어 온 플랫폼노동자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카카오는 전날보다 1.25%(900원) 오른 7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32조481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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