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2022 FR 윤이나가 우승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PLGA제공)
17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2022 FR 윤이나가 우승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PLGA제공)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장타 루키' 윤이나(19·하이트진로)의 오구플레이에 대한 고백이 파문을 낳고있다. 20세 루키의 불안정한 심리를 이해한다 해도 경기 과정에서 오구플레이를 알았음에도 이를 숨긴채 한달 뒤에야 인정하고 신고한 것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일고있다. 

윤이나측은 지난 25일 사과문을 통해 "6월16일 치러진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 홀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공을 찾던중 깊은 러프에 공이 있다는 조언에 따라 저의 공인줄 알고 플레이를 진행했다. 하지만 곧 저의 공이 아님을 알게됐고, 판단이 서지않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플레이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적으로 저의 잘못인 만큼 협회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달게 받겠다”며 "자숙의 뜻으로 대회 출전을 잠시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윤이나가 친 공은 로스트볼로 밝혀졌다. 경기규칙에 따르면 3분 안에 자신의 공을 찾지 못할 경우 1벌타를 받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 다시 플레이해야 한다. 선수는 자신의 공이 아닌 남의 공으로 플레이할 경우 실격 처리된다. 윤이나는 오구플레이를 당일 알았음에도 이틀째 경기에도 출전했지만 당시 컷탈락하며 대회를 마쳤다. 이 때까지도 윤이나는 오구플레이 사실을 대회 주최측에 알리지 않았다.

윤이나가 한 달뒤에야 뒤늦게 오구플레이를 실토한 이유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있다. 다만 경기후 일각에서는 오구플레이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소속사는 지난 14일 관련사실을 윤이나에게 직접 확인했고, 윤이나는 그때서야 오구 플레이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골프협회는 "윤이나가 오구 플레이를 했다고 지난 15일 신고했다"면서 "윤이나의 한국여자오픈 성적을 컷탈락에서 실격으로 수정하고 한국여자오픈 출장 정지를 비롯한 징계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소집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윤이나가 협회에 오구플레이를 신고한 시점은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대회(14~17일)가 진행되는 상황이었다. 윤이나는 그 상황에서도 경기를 진행했고, 결국 첫 우승했다. 윤이나는 당시 드라이브샷 비거리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으로 골프팬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번 규정 위반으로 선수생활에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50대의 한 남성은 "시원한 장타력으로 한국여자골프의 샛별이 등장해 반가웠는데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다른 골프팬은 "매너스포츠인 골프에서 자신의 볼이 아닌데 자신의 것인냥 속이는 플레이는 양심에 반하는 행동이다. 한달동안이나 잘못을 숨기고 그냥 넘어가려했던 것은 골프선수로서 자격이 없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