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뉴스룸에 올라와 있는 파운드리 서비스 [사진=인텔 홈페이지 캡처] 
인텔 뉴스룸에 올라와 있는 파운드리 서비스 [사진=인텔 홈페이지 캡처] 

[뉴시안= 조현선 기자]인텔은 25일(현지시각) 대만의 반도체 설계회사 미디어텍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렌디르 타쿠르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사장은 "미디어텍은 연간 20억 대 이상의 디바이스에 칩을 공급하는 세계 최고 팹리스 칩 설계사인 만큼 인텔 파운드리가 성장을 위한 훌륭한 파트너"라며 "우리는 고급 프로세스 기술과 생산 능력을 조합해 미디어텍이 차세대 10억 대의 디바이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텍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설계한다. 주로 중저가 스마트폰에 미디어텍의 칩이 탑재되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 일부 시리즈에도 미디어텍의 AP가 탑재됐다.

특히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약 40%에 미디어텍의 AP가 탑재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AP 시장에서 미디어텍은 점유율 33%로 퀄컴(30%), 애플(21%) 등에 앞서 있다. 플래그십급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는 퀄컴 칩보다는 다소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이 나오지만 탑재되는 물량은 더 많은 셈이다. 이에 더해 최근 미디어텍은 디멘시티9000 플러스를 발표하는 등 고성능 AP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미디어텍의 칩은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MSC가 생산을 맡아왔다. 미디어텍은 향후 스마트폰에 탑재될 핵심 칩은 대만의 TMSC와의 계약을 이어가고, 스마트워치·스마트스피커 등에 들어가는 칩은 인텔 파운드리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으로 파운드리 업계는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종합반도체기업(IDM) 2.0' 전략을 통해 파운드리 시장 재진입을 예고했다. 오는 2024년부터 2나노급 첨단 공정으로 반도체 위탁 공정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퀄컴, 아마존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와 오하이오주에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독일 마그데부르크에도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점유율은 대만 TSMC가 53.6%, 삼성전자가 16.3%로 집계됐다. 인텔의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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