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이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비교하는 만평을 올렸다. (사진=전장연 페이스북 캡쳐)
전장연이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비교하는 만평을 올렸다. (사진=전장연 페이스북 캡쳐)

[뉴시안= 박은정 기자]장애인 이동권과 권리 예산 보장 등을 주장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본인들을 비교하는 만평을 올렸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장애인을 다룬 드라마다. 

전장연은 26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다른 반응'이라는 제목의 만평을 올렸다. 만평 속 왼쪽에는 드라마 주인공 우영우가 "80년 전만 해도 자폐는 살 가치가 없는 병이었습니다"라는 드라마 속 대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본 시민은 "장애인도 함께 살아야지"라고 말한다.

반면 우측 그림에는 전장연 활동가가 지하철 문에 누워 이동권 보장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시민은 "집에만 처박혀 있을 것이지 왜 출근길 막고 난리야"라며 화를 낸다.

전장연은 만평을 올린 이유에 대해 "사람들은 우영우란 캐릭터를 보면서 함께 공감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드라마를 끄고 현실로 돌아와 출근길에서 장애인이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하면 드라마를 보던 사람들의 마음들은 온데 간데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드라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장애인도 차별과 배제없이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라면 현실에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며 "변화하길 바란다면 드라마를 넘어 현실에서 직접 변화를 만들어 가는 장애인과 함께하고 그 소리에 공감하고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온라인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전장연 만평과 관련해 '우영우와 전장연의 차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글 일부. (사진=에펨코리아 캡쳐)
온라인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전장연 만평과 관련해 '우영우와 전장연의 차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글 일부. (사진=에펨코리아 캡쳐)

전장연의 이같은 만평은 반응은 극대극이다. 우파성향의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에서 한 누리꾼은 "우영우는 지하철을 교통수단으로 이용하지만 전장연은 지하철을 사익수단으로 이용한다"며 "우영우는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했지만 전장연은 일반 시민을 괴롭힌다"고 대놓고 전장연을 비판했다. 또 "사람들 출근길 막고 장애인이라는 것을 이용해 불법시위를 해도 안 잡혀가는 약자의 탈을 쓴 이기주의자들이 어디에다가 비교하냐", "우영우는 자기 능력으로 자기 길을 개척해서 혼자 잘 살지만, 오른쪽은 능력이 있음에도 다른 사람한테 폐를 끼친다" 등의 댓글도 있었다. 

반면 또다른 커뮤니티인 '더쿠'에서는 "사회 전반에 장애인을 향해 비장애인들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그들 눈에 참아 장애인으로 남아주길 바라는 시선이 존재한다""미디어에서 그려주는 연약하지만 사랑스런 장애인은 좋지만 현생에서 나를 불편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인식도 공존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전장연 시위 짜증나는 거 이해한다. 특히 4호선 탑승자들은 피해본다. 하지만 전장연이 아니어도 한국의 장애인 인식은 혐오로 가득한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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