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김은정 기자]현대중공업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차세대 이지스함인 정조대왕함을 건조, 진수했다.
현대중공업은 28일 울산 본사에서 ‘8200톤급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KDX-Ⅲ Batch-Ⅱ) 선도함’의 진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진수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HD현대 및 현대중공업의 권오갑 회장, 한영석 부회장, 정기선 사장, 이상균 사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정조대와함 진수식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소형 도끼를 들고 진수 선을 절단해 눈길을 끌었다. 김여사는 나토 정상회의 동행후 지난 1일 귀국한 뒤 공개행보를 자제해왔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정조대왕함은 최첨단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국가전략자산으로서 해군의 전투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제 우리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의 이지스구축함을 우리의 기술로 만들게 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제1번함인 정조대왕함을 진수하는 뜻깊은 날”이라고 했다.
이 함정은 조선 후기 문화부흥과 부국강병에 힘쓴 조선 22대 국왕인 정조(재위 1776~1800년)를 기려 ‘정조대왕함’으로 명명됐다. 정조대왕함은 대한민국 해군이 도입하는 첫 번째 차세대 이지스함이다. 길이 170미터, 폭 21미터에 경하톤수 8200톤 규모로, 최대 30노트(약 55㎞/h)로 항해할 수 있다.
이 함정은 최첨단 이지스 전투체계(Aegis Combat System) 등을 탑재해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함(7600톤급) 대비 탄도탄 대응 능력과 대잠 작전수행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이지스함은 그리스 제우스신이 사용한 방패인 ‘이지스(Aegis)’에서 유래한 구축함이다. 여러 척의 항공기와 전함, 미사일, 잠수함을 탐지하고 제압할 수 있어 ‘신의 방패’ 또는 ‘꿈의 구축함’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