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SM타운에 설치된 5G 서비스 광고 (사진=뉴시스)
강남구 SM타운에 설치된 5G 서비스 광고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SK텔레콤이 오는 5일 데이터 24GB를 월 5만9000원에 제공하는 중간요금제 출시를 예고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하반기를 목표로 중간요금제 출시를 논의하고 있는 만큼 요금제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20~30GB 사이 요금제 출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텔레콤은 매월 24GB의 데이터를 5만9000원에 제공하는 중간요금제 출시를 확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SK텔레콤이 신고한 5G 요금제 5종을 수리하면서, 오는 5일부터 개편된 5G 요금제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5만원대 이하 요금제를 확대하고, 요금 구간도 1만원 간격으로 설정했다. 

신규 요금제는 △베이직 △베이직 플러스 △5GX 프라임플러스 등 3종과 △5G 언택트34 △5G 언택트 42 등 2종의 온라인 전용 요금제로 구성됐다. 언택트 요금제는 선택약정·결합할인 등 부가혜택을 없애고, 기존 대비 약 30%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다.

크게 데이터 8GB와 24GB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나뉜다. SK텔레콤은 이용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해 이같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24GB는 상위 1% 헤비유저를 제외한 하위 99%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기준이며, 상위 5% 이용자를 제외한 월평균 이용량은 18~21GB 수준으로 집계됐다. 현재 LTE 이용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8GB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 신규 요금제가 요금제 간 데이터 제공량 격차를 완화하고,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기존 데이터 8GB 이하 이용자는 기존 대비 월 6000원, 11~24GB 사이 이용자는 월 1만원의 요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예고하면서 대응에 나선다. 5G 상용화 이후 본격적인 가입자 확보의 포문이 될 수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5만원대에서 SK텔레콤보다 많은 25~3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상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양사는 내달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예고했다. 구현모 KT 대표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달 11일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중간요금제 출시를 서두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3분기 내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출시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와 정치권에서 중간요금제를 향한 다양한 접근을 당부하는 등 이통3사의 요금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LG유플러스가 보다 파격적인 데이터와 가격을 제공할 경우 SK텔레콤이 기존 요금제를 수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5G 요금제 다양화에 대한 압박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은 "25~100GB 사이 데이터 이용자자에게는 선택권이 없다시피 해 중간요금제 도입의 취지가 훼손됐다"며 "정부는 이통사와의 협의를 통해 10~110GB에서 구간별 요금제 상품을 내도록 유도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번 요금제 출시로 이통3사간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제할 수는 없지만 중량 구간을 더 세분화 해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통3사의 5G 중간 요금제 출시를 기점으로 5G 보급률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TE 이용자들이 5G 요금제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존 LTE 요금제 역시 월 5만원에 4GB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월 6만9000원에 100GB 제공하는 등 격차가 컸다. 기존의 LTE 이용자들도 기존보다 저렴하게 5G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체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자 중 LTE 가입자가 63%, 5G 가입자는 32.2%로 집계됐다.

알뜰폰 5G 가입자 확대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알뜰폰 사업자에게 온라인 요금제의 30% 할인된 수준의 가격으로 소량·중량 구간(8GB+400Kbps, 4만9000원, 24GB+1Mbps, 5만9000원)의 도매제공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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