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뉴시안= 박용채 편집인 기자] 뉴욕 주식시장이 10일(현지시각) 모처럼 환호했다. 다우지수는 1.63%, 나스닥은 2.89% 올랐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5% 오르는데 그쳤다는 미 노동부 발표 덕이다. 이는 6월의 9.1%를 밑돈 수치이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0%였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일부 징후를 보고 있다. 7월 한달 인플레이션은 제로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 행정부나 금융당국 모두 인플레가 가라앉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75%p 대신 0.5%p 금리인상으로 선회할 것이란 기대감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실제 7월 CPI는 예상 밖으로 좋았다. 상승률 8.5% 수치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측치 8.7%보다 낮은 수준이다. 9.1% 폭등하며 40여년만의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던 6월과는 달랐다. 

7월 물가상승률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휘발유 가격(7.7%,) 등 에너지 가격 전체가 4.6% 하락한 덕이 컸다. 유가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로 하락중이고 곡물가도 우크라이나의 수출이 재개되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는 분위기이다.

그렇다면 이제 물가는 정점을 지나간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은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보인다.

상승폭은 꺾인 듯 보이지만 여전히 물가는 전례없는 수준이다. 실제 에너지를 제외한 다른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중이다. 식료품 가격이 한 달 전보다 1.1%, 임대료를 비롯한 주택비용은 0.5% 올랐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CPI는 전년동월비로는 5.9%, 전월비로는 0.3% 상승했다.  7월 한 달치로 물가 흐름이 바뀌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이에따라 11일 발표될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PPI가 상승세를 탈 경우 물가 상승세가 꺽였다고 단정하기 는 힘들다.

미국의 이런 흐름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당장 한국증시는 이날 오전 9시 50분 현재 1.46%(35.21P)오른채 거래되고 있다.

문제는 한국의 물가상승률이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6.3%로 전달의 6.0%보다 소폭 올랐다. 재정당국이나 금융당국은 한국도 10월쯤이면 물가가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이 내리면 전체적으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이다.

물가의 정점이 확인되면 미 연준은 자인언트 스텝 대신 빅스텝을 밟을 공산이 크다. 이 경우 금통위는 빅스텝보다 0.25% 수준의 점진적 금리인상으로 대응할 것으로 에상된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