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담합해 고객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정부조달 사업을 부정하게 맡는 등 11년간 공정거래법을 어겨 부과받은 과징금이 867억원에 달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동통신 3사가 담합해 고객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정부조달 사업을 부정하게 맡는 등 11년간 공정거래법을 어겨 부과받은 과징금이 867억원에 달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2분기까지는 괜찮았다. 진짜 승부수는 3분기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가 5G 중간요금제의 본격시행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기존의 고가 5G 요금제 가입자 이탈로 수익성 감소가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 합산금액은 1조1609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 4320억원 △KT 4592억원 △LG유플러스 2484억원 등이다. 전분기의 1조3203억원보다는 감소했으나, 일회성 비용 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것은 무선 부문에서 5G 가입자 증가 영향이 컸다. 각사의 무선 가입자 중 5G 요금제 가입자(IoT·알뜰폰 등 제외)는 △SKT 49.5% △KT 54.0% △LG U+ 47.0% 이다. 2019년 5G 상용화 이후 3년여 만에 국민 절반이 5G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에서 5G 중간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다. SK텔레콤은 8월초 월 5만9000원대 요금제(24GB)를 내놨고, KT와 LG유플러스 등도 연내 중간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간요금제는 기존의 LTE 요금제 이용자와 알뜰폰 이용자들을 확보하는 동력으로 작용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수익의 원천이던 고가 요금제 사용자들의 이탈을 의미한다. 다만 현단계에서는 득실이 어느정도 될 지를 가늠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이통 3사는 요즘 통신 외에 먹거리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첫번째 대안은 부가서비스 출시이다. KT는 통신 외에도 금융·미디어·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이미  KT스튜디오지니, 케이뱅크 등이 역할을 하고 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으로 스카이TV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 제고도 이끌어냈다. 

SKT도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과 구독상품 판매액 증가로 전체 수익이 늘었다. SKT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5대 사업군(유무선통신·미디어·엔터프라이즈·아이버스·커넥티드 인텔리전스)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월 실사용자 수(MAU) 163만명, 누적 다운로드 870만회를 기록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본격적인 수익모델 실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팩토리·모빌리티 등 강점을 지닌 기존 사업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동통신망 기반의 U+스마트팩토리 브랜드를 내세워 국내 스마트 팩토리 사장 공략을 예고했다. 이와 별도로 글로벌 사업자들과 5G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확장현실(XR) 사업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VR·AR 통합 XR플랫폼 ‘U+DIVE’를 통해 스타·아이돌, 여행·힐링, 키즈, 웹툰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약 3000편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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