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시절인 지난 5월2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초원7단지 부영아파트에서 열린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안 점검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시절인 지난 5월2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초원7단지 부영아파트에서 열린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안 점검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공약으로 내세웠던 1기 신도시 재정비 계획이 2024년으로 미뤄지면서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뉴시스가 17일 보도했다.

국토교통부는 16일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 실현 방안'에서 1기 신도시에 대해 연구용역을 거쳐 도시 재창조 수준의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2024년 중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5월 '110대 국정과제'를 통해 신도시 특별법 제정을 통해 1기 신도시에 10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과는 전혀 다른 접근법이다. 

당시 심교언 인수위 부동산 TF팀장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마스터플랜을 통해 (1기 신도시) 종합발전계획을 구상하고 이에 따라 질서 있게 지역마다 재정비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16일 '1기 신도시 대책 발표가 미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구체화 작업은 올해 착수하지만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 입법절차 연계 등을 볼 때  완성되는 데는 1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다"며 "희망 일정으로 2024년은 되지 않을까 싶은데, 가급적 속도를 내보겠다는 것이지 현재시점에서 일방적으로 일정을 정하는 것도 조금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심교언 교수 역시 "(인수위 시절) 제가 연말 또는 내년에 마스터플랜을 만든다 했는데, 그 원칙은 연내 '착수'로 돼 있는 것"이라며 "사업이 단순하면 빨리 진행될 것이고 좀 복잡한 곳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또 입법 과정에서도 난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내 착수라 돼 있기 때문에 미뤄진건 아니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기 신도시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는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분당의 한 주민은 "연내 마스터플랜 및 임기 내 이주가 공약이었는데 다 물 건너 갔다"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주민은 "당장 해줄 것처러 하더니 2024년에 계획 수립이면 총선용으로 써먹겠다는 것 아니냐"며 "잠실, 은마, 여의도, 목동부터 순서대로 먼저 보내고 우리가 (재건축) 할 때가 되면 3기 신도시든 250만호든 입주 시점과 맞물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 지역의 주민은 "재건축 아파트 매물을 지금 내놓아도 거래가 될까 싶다. 발표 전에 던진 분들이 승자"라며 "누구 말로는 빨라야 15년 걸린다고 하는데 재건축 투자 목적으로 산 곳들은 던져도 누가 받아줄 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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