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밀집 상가 앞에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밀집 상가 앞에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1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서초구 아파트값이 떨어지자 2019년 2월 첫째 주 이후 184주 만에 서울 전역의 아파트값이 하락으로 전환됐다. 

18일 한국부동산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09% 떨어졌다. 지역구별로 살펴보면 △노원구(-0.21%) △도봉구(-0.20%) △은평구(-0.18%) △구로구(-0.09%) △금천구(-0.08%) △송파구(-0.07%) 등 순으로 낙폭이 컸다. 

특히 상승·보합을 유지해 오던 서초구도 25주 만에 0.01% 하락으로 돌아섰다. 서울 25개구의 모든 아파트 값이 떨어진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일에 거래된 서초동 신동아아파트(1차) 전용 132.1㎡는 직전 최고가 대비 8000만원 떨어진 29억에 거래됐다. 8일에 거래된 잠원동 훼미리 전용 84.9㎡도 직전 최고가 대비 5000만원 줄어든 21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영향과 폭우로 매수 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돼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정도"라며 "거래량 감소세가 지속되며 서울 지역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세값도 전주 대비 낙폭이 커졌다. 강북 14개 자치구와 강남 11개 자치구에서 모두 0.04% 하락한 수치가 나타났다. 강북에서는 은평구와 마포구·서대문구가 모두 매물 적체 영향에 0.08% 하락했다.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금도 엄청 비싸다. 50%는 더 떨어져야 한다", "오른 가격 생각하면 10억은 더 내려야 살 수 있을까 말까다", "이번 생에 집은 없는 걸로 여겨야 한다" 등의 반응이 대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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